알량한 말 바로잡기
우화 羽化
성충으로 우화하다 → 어른벌레로 깨어나다
매미가 우화하다 → 매미가 번데기를 벗었다
‘우화(羽化)’는 “1. 번데기가 날개 있는 성충이 됨 2. = 우화등선”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런데 한국말에 ‘날개돋이’가 있습니다. ‘날개돋이’로 고쳐쓰면 됩니다. 또는 ‘깨어나다’나 “번데기를 벗다”로 손볼 만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다섯 가지 ‘우화’가 나옵니다만, 모두 털어낼 만해요. 꽃비는 그냥 ‘꽃비’라 하면 되고, 연꽃은 ‘연꽃’이라 하면 되며, 비가 올 적에 신는 신은 ‘비신’이라 하면 되지요. 2017.1.26.나무.ㅅㄴㄹ
우화(雨華) : [불교] 하늘에서 비처럼 내리는 꽃. 부처가 설법할 때의 상서로운 조짐이라고 한다 ≒ 꽃비
우화(雨靴) : 비가 오거나 땅이 질 때에 신는 신
우화(偶話) : 두 사람이 서로 마주하여 이야기함
우화(憂火) : [불교] 깊은 근심과 우려를 이르는 말
우화(藕花) : = 연꽃
단지 보름을 살기 위해 일 년을 기다리다 우화羽化해서는
→ 다만 보름을 살려고 한 해를 기다리다 날개돋이해서는
→ 한낱 보름을 살려고 한 해를 기다리다 번데기를 벗고는
→ 그저 보름을 살려고 한 해를 기다리다 깨어나서는
《한양명-허공의 깊이》(애지,2012) 103쪽
스스로 치열하게 벗겨내는 환골탈태, 우화羽化로 각자도생을 넘어
→ 스스로 힘차게 벗겨내는 거듭나기, 날개돋이로 따로살기를 넘어
→ 스스로 기운차게 벗겨내는 거듭나기, 날개돋이로 딴살림을 넘어
《김정원-국수는 내가 살게》(삶창,2016) 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