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잿빛의 구름
제게 드리워진 잿빛의 구름은 사라지고 말끔하게 개어 있었습니다
→ 제게 드리워진 잿빛 구름은 사라지고 말끔하게 개었습니다
→ 제게 드리워진 뿌연 구름은 사라지고 말끔하게 개었습니다
《황윤과 열 사람-숨통이 트인다》(포도밭,2015) 61쪽
구름이 잿빛이면 “잿빛 구름”이라 하면 되고, “뿌연 구름”처럼 써 볼 수 있습니다. “개어 있습니다”는 ‘개었습니다’로 손봅니다.
분단의 장기화로 인해서 어떤 폐해와 고통을 겪고 있는지를 환기시킨 다음에
→ 분단이 길어져서 어떤 폐해와 괴로움을 겪는지를 알려준 다음에
→ 분단이 길어진 탓에 어떻게 나쁘고 괴로운지를 밝힌 다음에
《김현희와 다섯 사람-통일교육 어떻게 할까》(철수와영희,2016) 14쪽
“분단의 장기화(長期化)로 인(因)해서”는 “분단이 장기화가 되어”로 손보면 ‘-의’가 떨어지는데, 더 손보아 “분단이 길어져서”나 “분단이 길어진 탓에”로 적을 수 있어요. “어떤 폐해(弊害)와 고통(苦痛)을 겪고 있는지”는 “어떻게 나쁘고 괴로운지”로 손질하고, ‘환기(喚起)시킨’은 ‘알려준’이나 ‘밝힌’으로 손질합니다.
형형색색의 폭 넓은 한복이 궁금하다고
→ 알록달록 펑퍼짐한 한복이 궁금하다고
→ 온갖 빛깔로 펀펀한 한복이 궁금하다고
《케이-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모요사,2016) 88쪽
“형형색색(形形色色)의 폭(幅) 넓은 한복”은 “형형색색으로 폭 넓은 한복”으로 손볼 만한데, “알록달록 펑퍼짐한 한복”으로 더 손볼 수 있어요.
발의 피곤한 표정이 정치 뉴스를 듣는 데 지쳐서라는 것을
→ 발이 고단한 얼굴인 까닭이 정치 얘기를 듣는 데 지쳐서인 줄
→ 발이 힘든 낯빛인 탓이 정치 얘기를 듣는 데 지쳐서인 줄
→ 고단한 얼굴인 발이 정치 얘기를 듣는 데 지친 탓인 줄
《맹문재-사과를 내밀다》(실천문학사,2012) 46쪽
“발의 피곤(疲困)한 표정(表情)”이란 무슨 말일까요? “고단한 얼굴인 발”로 손볼 수 있고, “발이 고단한 얼굴인 까닭”으로 손볼 수 있어요. “정치 뉴스(news)”는 “정치 얘기”로 손보고, “지쳐서라는 것을”은 “지쳐서인 줄”이나 “지친 탓인 줄”로 손봅니다. 2017.1.24.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