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공예의 특징
그것이 짚풀 공예의 큰 특징이야
→ 그것이 짚풀 공예에서 크게 두드러져
→ 그것이 짚풀 공예에서 돋보이는 대목이야
《정인수-짚신 신고 도롱이 입고 동네 한 바퀴!》(분홍고래,2016) 79쪽
“짚풀 공예의 큰 특징이야”는 “짚풀 공예에서 큰 특징이야”로 손볼 수 있으나, 이렇게 해도 엉성합니다. “큰 특징”이 한국말답지 않습니다. ‘특징(特徵)’은 “다른 것에 비하여 특별히 눈에 뜨이는 점”을 뜻해요. 남달리 눈에 뜨이는 대목을 ‘특징’이라 하니 이 한자말로도 “크게 눈에 뜨이는” 모습을 가리킨다고 할 만해요. “짚풀 공예 특징이야”라고만 손보아도 됩니다. 또는 “크게 두드러져”나 “돋보이는 모습이야”로 손볼 만해요.
그 사람들은 프레드의 친구들이라고 했어요
→ 그 사람들은 프레드하고 동무라고 했어요
→ 그 사람들은 프레드 동무라고 했어요
《에이미 영/이주희 옮김-발레리나 벨린다》(느림보,2003) 14쪽
‘-의’만 덜어 “프레드 친구”로 손볼 수 있습니다. “프레드하고 동무라고”나 “프레드한테 동무라고”로 손보아도 됩니다.
모국어의 맑은 울림 소리에 단박에 매혹당할 수밖에 없다
→ 겨레말은 맑은 울림 소리에 단박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 겨레말이 맑게 울리는 소리에 단박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장석주-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문학세계사,2016) 188쪽
‘-의’가 아닌 ‘-이/-가’나 ‘-은’을 붙여야 알맞습니다. ‘모국어(母國語)’는 ‘겨레말’로 손보면 될 텐데, ‘한국말’이나 ‘우리 말’로 손보아도 돼요. ‘매혹당(魅惑當)할’은 ‘사로잡힐’이나 ‘빠져들’로 손봅니다.
잠자리의 서식지는
→ 잠자리가 사는 곳은
→ 잠자리가 있는 곳은
→ 잠자리가 많은 곳은
《정상우·배연재·안승락·백운기 엮음-잠자리 표본 도감》(자연과생태,2016) 19쪽
“잠자리 서식지(棲息地)”처럼 ‘-의’만 덜어도 되지만 “잠자리가 사는 곳”이나 “잠자리가 머무는 곳”으로 손보면 한결 나아요. “잠자리가 알 낳는 곳”이나 “잠자리가 많은 곳”으로 적어 보아도 돼요. 2017.1.15.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