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925 : 정장차림



정장차림 한 여자

→ 정장을 한 여자

→ 말끔한 차림 한 여자

→ 말쑥히 차려입은 한 여자


정장(正裝) : 정식의 복장을 함

정식(正式) : 정당한 격식이나 의식

정당하다(正當-) : 이치에 맞아 올바르고 마땅하다

복장(服裝) : = 옷차림

차리다 : 3. 마땅히 해야 할 도리, 법식 따위를 갖추다

차림 : 옷이나 물건 따위를 입거나 꾸려서 갖춘 상태

차림옷: 잘 차리기 위하여 입는 옷

옷차림 : 1. 옷을 갖추어 입음 2. 옷을 차려입은 모양



  “정식 복장”을 하기에 ‘정장’이라 한다는데, ‘정식’은 “정당한 격식”을 가리키고, ‘복장’은 ‘옷차림’을 가리킨다고 해요. ‘정장 = 정당한 격식인 옷차림’인 셈이니 ‘정장차림’이라 하면 겹말이에요. 그런데 ‘차림·옷차림’은 “옷을 갖추어 입는” 모습을 가리키는데, “마땅히 해야 할 도리, 법식을 갖추”어서 입는 모습을 가리켜요. 그러니 ‘정당한 격식 = 차린 매무새 = 차림새’인 터라, ‘정장 = 정당한 격식인 옷차림 = 차린 매무새인 옷차림’을 나타내는 셈이기도 합니다. 한국말사전을 차근차근 살피노라면 ‘정장’ 뜻풀이가 영 말이 안 됩니다. 곰곰이 따지면 ‘정장 = 차림옷’이에요. ‘정장’이라는 한자말을 꼭 쓰고 싶다면 ‘-차림’을 덜고 ‘정장’으로만 쓸 노릇이지만, ‘차림옷’이라는 낱말로 고쳐쓸 적에 한결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또는 “말끔한 차림”이나 “말쑥한 옷차림”처럼 써 볼 수 있어요. 2016.12.31.흙.ㅅㄴㄹ



백화점 출입문 앞에 낯익은 정장차림 한 여자

→ 백화점 문 앞에 낯익은 옷차림 한 여자

→ 백화점 어귀에 말쑥히 차려입은 낯익은 여자

《김성렬-본전 생각》(문학의전당,2015) 5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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