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
안성진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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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모두 시인, 우리는 모두 작가

― 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

 안성진 글

 가나북스 펴냄, 2016.11.25. 13000원



  2015년에 《하루 10분 아빠 육아》를 써낸 안성진 님은 여느 회사원입니다. 이러면서 여느 아버지예요. 그렇지만 안성진 님은 다른 여느 회사원이나 아버지하고 살짝 달라요. 무엇이 다른가 하면 “글을 씁”니다.


  요즈음은 그야말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글을 쓴다고 할 만해요. 안성진 님은 다른 여느 회사원이나 아버지하고 대면 그저 수수할 수 있어요. 그러나 안성진 님은 글을 써서 책을 냈어요.


  더 헤아리면 요새 ‘책을 내는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이 대목에서도 안성진 님은 다른 여느 ‘글쓴이(작가)’하고 어슷비슷하다고 여길 만해요. 그런데 안성진 님은 책 한 권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히 다음 책을 새롭게 쓰려고 마음을 품어요.



나는 글쓰기가 바로 명상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회사로 출근하면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쓰기다. 아침 일찍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홀로 앉아 있으면 세상의 번잡함은 딴 세상일인 것처럼 고요함을 맛볼 수 있다. (11쪽)


작가만 글을 쓰는 게 아닌 시대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다. (25쪽)



  회사원 아버지인 안성진 님이 두 권째 선보인 《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가나북스,2016)를 읽었습니다. 안성진 님은 아침 일찍 일터로 가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가만히 마음을 가다듬어 글을 쓴다고 해요. ‘마음 다스리기(명상)’를 하듯이 글을 쓴다고 합니다. 이렇게 고요하고 차분하게 글을 쓰는 동안 ‘회사도 도시도 아닌 다른 나라’에 있는 듯한 맛을 느낀다고 해요.


  저는 으레 깊은 밤이나 새벽에 글을 씁니다. 하루 일을 마무리짓고 아이들을 새근새근 재우고 나서 기지개를 켜고 글을 쓰지요. 밤 열두 시라든지 새벽 두어 시나 서너 시 무렵 글을 쓰는데, 이때에 글을 쓰면 아주 고요하면서 차분해요. 저는 시골에서 살기에 철마다 밤소리하고 새벽소리를 다 다르게 듣기도 합니다. 철마다 밤노래를 베푸는 숨결이 달라요. 때로는 새가, 때로는 풀벌레가, 때로는 개구리가, 때로는 바람이 고즈넉하면서 멋진 노래를 베풀어 주어요.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만큼 성공하고 행복해진다고들 한다. 우리가 원하지도 않는데, 가능하다고 생각지도 않는데 덜컥 성공의 문턱에 들어서는 행운은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다. (69쪽)


나의 기분이 그대로 글에 녹아들어간다고 생각해 보자. 일기나 자기 자신만의 단상을 글로 옮길 때를 제외하고 책을 쓰는 작가는 기분이 좋은 상태로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쓰는 과정도 즐거운 일이 되어야 한다. (155쪽)



  회사원 아버지인 안성진 님은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까닭으로 ‘기쁨(행복)’을 꼽습니다. 남이 쓰는 글을 읽어도 즐겁지만, 스스로 글을 쓰면 한결 기쁘다고 해요. 남이 지은 이야기를 읽어도 반갑고, 스스로 지은 이야기를 이웃한테 들려줄 수 있으면 신난다고 해요.


  이처럼 글을 쓰고 책을 내는 동안 마음속에 ‘새로운 꿈’을 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글솜씨를 멋지게 가다듬거나 글자랑을 크게 하려는 뜻이 아닌, 오늘 이곳에서 스스로 이루고 싶은 꿈을 찬찬히 헤아리면서 나아가는 길에서 글 한 줄을 쓴다고 해요. 이웃들 글을 즐겁게 쓰고, 내 글을 기쁘게 마무리하면서, 다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의 나를 성찰하지 않으면 변화와 성장을 꿈꿀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늘 자신의 위치에 대해 고민하고 깨달아야 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글쓰기다. (12쪽)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부터 그 열정이 다르다. 그리고 성취하고자 하는 일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다른 에너지를 가지고 일을 대하게 되는 것이다. (209쪽)



  《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는 글쓰기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거나, 글을 쓰기는 하되 책을 낼 생각까지 못 하는 이웃들한테 길동무가 되려고 하는 책입니다. ‘어차피 쓰는 글이라면’이 아니라 ‘처음부터 더 곱고 사랑스러운 꿈을 품으면’서 글을 쓰자고 북돋아요.


  책 한 권으로 여밀 수 있는 글을 쓰자고 북돋웁니다. 책 한 권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글을 우리 누구나 쓸 수 있다고 북돋웁니다. 서로서로 멋진 글쓴이(작가)로 거듭나면서 새롭게 이야기꽃을 피우자고 북돋웁니다. 글을 쓰고 책을 내면서, ‘우리가 저마다 마음에 생각을 지어서 씨앗으로 품으면’ 어떤 꿈이든 씩씩하고 기쁘게 이룰 수 있다고 몸소 보여주면서 북돋웁니다.


  회사원으로서 글을 쓰고 책을 내면 함께 일하는 이웃한테뿐 아니라 나 스스로한테 선물이 됩니다. 아버지로서 글을 쓰고 책을 내면 함께 사는 아이들한테뿐 아니라 바로 나한테 먼저 선물이 되고요. 지난날 이오덕 님은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 하고 말씀했어요. 회사원 아버지 안성진 님이 쓴 책을 읽어 보면 “우리는 모두 작가이다” 하고 말할 만하지 싶습니다. 참말 우리는 모두 ‘새롭게 짓는 사람(작가 = 짓다(作) + 사람(家)’이에요. 2016.12.26.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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