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초조 焦燥
초조의 빛을 띠다 → 조마조마한 빛을 띠다 / 애타는 빛을 띠다
초조로 울렁거려서 → 조마조마하니 울렁거려서
초조한 얼굴 → 조마조마한 얼굴 / 애타는 얼굴
초조하게 기다리다 →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다
초조하고 불안하다 → 조마조마하다
‘초조(焦燥)’는 “애가 타서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뜻대로 ‘애타다’나 ‘조마조마하다’로 손보면 돼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에서 ‘조마조마하다’를 살피니 “닥쳐올 일에 대하여 염려가 되어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다”로 풀이해요. ‘불안(不安)’은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으로 풀이하고요. 아주 뒤죽박죽으로 돌림풀이인데, 한국말사전에는 “초조하고 불안하다”라는 보기글까지 나와요. ‘초조’도 ‘불안’도 모두 ‘조마조마’일 뿐입니다. 이밖에 ‘초조(初祖)’를 “가계(家系)나 유파(流派)의 초대 선조”로 풀이하면서 싣고, ‘초조(初潮)’를 “= 초경(初經)”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두 한자말은 한국말사전에서 털어야지 싶습니다. 2016.12.19.달.ㅅㄴㄹ
어줍잖은 사명감, 우월감, 무력감, 초조함은 없었다
→ 어줍잖은 사명감, 우쭐함, 힘없음, 조마조마함은 없었다
《김동욱-농민, 또 다른 백년을 기다리며》(눈빛,1995) 102쪽
인스턴트 가공식품에 포함된 화학첨가물은 그러한 욕구불만과 초조함을 더해 줍니다
→ 인스턴트 가공식품에 담긴 화학첨가물은 그러한 욕구불만과 조마조마함을 더해 줍니다
《혼마 미야코/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센터 옮김-환경 가계부》(시금치,2004) 141쪽
하지만 이 숙제를 내고서 난 초조하다
→ 그렇지만 이 숙제를 내고서 난 조마조마하다
→ 그러나 이 숙제를 내고서 난 애가 탄다
→ 그런데 이 숙제를 내고서 난 떨린다
《문현식-선생님과 함께 일기 쓰기》(철수와영희,2012) 25쪽
초조해 하는 마음은 이해해
→ 떨리는 마음은 알아
→ 애타는 마음은 알아
→ 조마조마한 마음은 알아
《시무라 타카코/이상은 옮김-방랑 소년 12》(학산문화사,2015) 134쪽
안 그래도 입시 때문에 초조해 죽겠는데
→ 안 그래도 입시 때문에 조마조마해 죽겠는데
→ 안 그래도 입시 때문에 애가 타서 죽겠는데
→ 안 그래도 입시 때문에 떨려서 죽겠는데
《다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거울이 왔다》(학산문화사,2016) 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