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783 : 즐거움을 만끽하다



즐거움을 만끽했다

→ 즐거움을 맛봤다

→ 즐겁게 놀았다

→ 한껏 즐겼다


즐거움 : 즐거운 느낌이나 마음

즐겁다 : 마음에 거슬림이 없이 흐뭇하고 기쁘다

흐뭇하다 : 마음에 흡족하여 매우 만족스럽다

흡족하다(洽足-) : 조금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넉넉하여 만족하다

만족하다(滿足-) : 1. 마음에 흡족하다 2. 모자람이 없이 충분하고 넉넉하다

만끽(滿喫) : 1. 마음껏 먹고 마심 2. 욕망을 마음껏 충족함

충족하다(充足-) : 일정한 분량을 채워 모자람이 없게 하다

누리다 : 생활 속에서 마음껏 즐기거나 맛보다



  한자말 ‘만끽’은 “마음껏 충족함”을 가리킨다는데, ‘충족’은 “모자람이 없도록 하는” 일을 가리켜요. 이는 ‘누림·누리다’하고 이어져요. 어떤 일을 마음껏 즐기거나 맛본다고 하기에 ‘누리다’요, 이를 한자말로 ‘만끽’으로 가리키니, “즐거움을 만끽했다”라 하면 겹말입니다. ‘만끽’이라는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만끽했다’만 적을 노릇입니다. ‘즐거움’이라는 한국말을 쓰고 싶으면 “한껏 즐겼다”나 “즐거움을 맛봤다”로 손질합니다. “즐겁게 놀았다”나 “즐겁게 지냈다”나 “즐겁게 있었다”로 손질할 수도 있어요. 그나저나 ‘즐거움·즐겁다’ 뜻을 살피려고 한국말사전을 살피니 ‘흐뭇하다’하고 이어지고, ‘흐뭇하다 = 흡족 + 만족’이라는데, ‘흡족’하고 ‘만족’이라는 한자말은 돌림풀이에 겹말풀이로군요. 2016.11.25.쇠.ㅅㄴㄹ



(수용소)캠프에서의 비참한 삶에도 불구하고 해변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 수용소살이가 끔찍하지만 바닷가에서 즐겁게 놀았다

→ 수용소살이가 끔찍해도 바닷가에서 즐거움을 한껏 맛봤다

→ 수용소에서 지내기가 끔찍해도 바닷가를 마음껏 즐겼다

→ 수용소에서 지내기가 끔찍해도 바닷가를 누렸다

《안토니오 알바리타·킴/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길찾기,2013) 79쪽


당신이 원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 그대가 바라는 즐거움을 맛보는 모습을 볼 때만큼

→ 그대가 바라는 대로 즐기는 모습을 볼 때만큼

→ 그대가 바라는 대로 누리는 모습을 볼 때만큼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장석훈 옮김-내 방 여행하는 법》(유유,2016) 1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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