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776 : 신 운동화
운동화, 등산화 … 내 신을 벗어
→ 운동신, 등산신 … 내 신을 벗어
신 : 땅을 딛고 서거나 걸을 때 발에 신는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신 : x
신발 : = 신
-화(靴) : ‘신발’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예전에는 ‘짚신’이나 ‘나막신’이나 ‘가죽신(갖신)’을 신었습니다. ‘신’이라는 낱말에서 ‘신다’라는 낱말도 태어났어요. 요새는 ‘신’은 여러 가지 ‘-靴’를 아우르는 자리에만 쓰이곤 해요. ‘운동신’이나 ‘농구신’이나 ‘축구신’처럼 쓰임새를 넓히지 못합니다. 한국말사전에서도 ‘-신’을 따로 뒷가지로 안 올리고, ‘-靴’만 뒷가지로 올려요. 그런데 ‘靴’라는 한자는 ‘가죽신’을 일컫습니다. 좁은 한 가지 신을 가리키던 한자인데 이제 온갖 신에 두루 ‘-靴’를 붙여요. ‘실내화(室內靴)·장화(長靴)·단화(短靴)·군화(軍靴)’처럼 ‘-靴’만 쓰임새를 넓히는데, 앞으로는 ‘-신’도 붙일 수 있기를, 또 한결 쉬우면서 알맞고 재미나게 한국말 이름도 지을 수 있기를 빕니다. 2016.11.22.불.ㅅㄴㄹ
투박하기 짝이 없는 운동화, 등산화들이었다. 나도 예쁘지 않은 내 신을 벗어
→ 투박하기 짝이 없는 운동신, 등산신 들이었따. 나도 예쁘지 않은 내 신을 벗어
《한강-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열림원,2003) 3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