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트 하인리히 (도서관학교 일기 2016.10.7.)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요즈음 몇 가지 책을 새롭게 읽는데, 하나는 안철환 님이 쓴 《호미 한 자루 농법》이고, 또 하나는 베른트 하인리히 님이 쓴 《홀로 숲으로 가다》입니다. 안철환 님은 땅을 갈지 않고서 호미로 일하는 살림을 들려줍니다. 베른트 하인리히 님은 숲에서 홀로 씩씩하게 오두막을 짓고 살림을 가꾸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두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싸게싸게’가 아닌 ‘싸목싸목’입니다. 내 손을 더 들여서 즐겁게 가꾸는 살림 이야기입니다.
낫을 쥐고 도서관학교 둘레에서 풀을 베는 동안 두 가지 책 이야기를 새삼스레 되새깁니다. 내가 이렇게 낫질을 하는 까닭은 돈이 없거나 기계를 다룰 줄 몰라서가 아니라, 그저 더 조용히 천천히 이 자리를 사랑스레 가꾸고 싶은 마음인가 하고 헤아려 봅니다. 다만, 저는 아직 돈이 없을 수 있고 기계도 제대로 못 다룰 수 있어요. 그런데 날마다 두 시간씩 낫질을 하며 풀을 베고 길을 내는 일이 참 재미있어요. 이동안 두 아이도 도서관학교에서 잘 뛰고 놀다가 책도 읽으면서 즐겁게 지내어 주고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