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오지 奧地


 아프리카 오지의 정글 → 아프리카 깊은 정글

 오지를 탐험하다 → 두메를 탐험하다 / 깊고 외딴 곳을 탐험하다

 오지에서 길을 잃고 헤매었다 → 두메에서 길을 잃고 헤매었다


  ‘오지(奧地)’는 “해안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대륙 내부의 땅. ‘두메’, ‘두메산골’로 순화”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두메’로 손보면 될 테지요. ‘두멧자락’이나 ‘두멧골’이나 “깊고 외딴 곳”으로 손볼 만하고, ‘구석구석’이나 “깊은 구석”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오지(五地)’는 “오토(五土)”를 가리킨다 하고, ‘오지(五志)’는 “지나치면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다섯 가지 감정 상태”를 가리킨다 하며, ‘오지(五指)’는 “다섯 손가락”을 가리킨다 해요. ‘오지(五指)’는 “다섯가락”을, ‘오지(五智)’는 “부처가 갖춘 다섯 가지 지혜”를, ‘오지(五遲)’는 “[북] 어린아이의 발육이 늦어지는 다섯 가지 증상을 통틀어 이르는 말. ‘늦어지기’로 다듬음”을, ‘오지(汚池)’는 “1. 물이 더러운 못 2. = 검버섯”을, ‘오지(吳志)’는 “중국 진나라 진수(陳壽)가 펴낸 삼국지의 하나”를, ‘오지(?旨)’는 “임금 뜻을 거역함”을, ‘오지(?池)’는 “웅덩이로 된 못”을, ‘오지(奧旨)’는 “= 오의(奧義)”를 가리킨다고도 하는데, 이런 ‘오지’는 얼마나 쓸 만한지 아리송합니다. 한국말사전에서 꼭 다룰 낱말이 아니라면 덜어야겠고, ‘다섯손가락’이나 ‘다섯가락’처럼 새롭고 쉽게 지을 한국말이 있으면 이러한 말을 쓰면 됩니다. 2016.7.6.물.ㅅㄴㄹ



졸본은 오지에 있어서

→ 졸본은 두메에 있어서

→ 졸본은 깊고 외딴 곳에 있어서

→ 졸본은 안쪽 깊숙히 홀로 떨어져서

《이이화-한국사, 나는 이렇게 본다》(길,2005) 59쪽


바다에서부터 먼 오지까지 숲이 이어져 있어야 한다

→ 바다부터 먼 두메까지 숲이 이어져야 한다

→ 바다부터 먼 두멧자락까지 숲이 이어져야 한다

《페터 볼레벤/장혜경 옮김-나무 수업》(이마,2016) 139쪽


히틀러는 자신의 나치 사상을 오지까지 전파하기 위해

→ 히틀러는 제 나치 사상을 두메까지 퍼뜨리려고

→ 히틀러는 나치 사상을 구석구석까지 퍼뜨리려고

《몰리 굽틸 매닝/이종인 옮김-전쟁터로 간 책들》(책과함께,2016) 2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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