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형이상학적


 형이상학적 개념 → 철학 개념 / 마음으로 그리는 개념 / 생각

 형이상학적인 것 → 형태가 없는 것 / 눈으로 볼 수 없는 것

 형이상학적인 논의 → 철학 논의 / 생각 나누기

 형이상학적인 사진 → 마음을 그린 사진 / 생각을 빚은 사진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은 “형이상학에 관련되거나 바탕을 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형이하학(形而下學)’은 “형체를 갖추고 있는 사물을 연구하는 학문. 주로 자연 과학을 이른다”고 하고, ‘형이상학(形而上學)’은 “사물의 본질, 존재의 근본 원리를 사유나 직관에 의하여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metaphysical’이라 하는데, 영어사전은 “형이상학의, 순정[순수] 철학의; 철학적인”으로 풀이합니다.


  이를 쉽게 간추린다면 ‘형이상학적·형이상학’은 “눈에 안 보이는” 어떤 것을 가리키는 자리에서 쓰고, “생각으로 그리거나 나타내는” 어떤 것을 다루는 자리에서 씁니다. 흔히 ‘철학’이라고 하는 것을 따로 ‘형이상학적·형이상학’이라는 말마디로 다시 이야기하는 셈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이러한 한자말을 꼭 써야 학문이 된다면 이러한 한자말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한자말이 아니어도 학문을 가꿀 수 있다면 ‘생각’을 북돋울 수 있습니다. ‘마음으로 지은’ 이야기요 ‘생각으로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2016.7.4.달.ㅅㄴㄹ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형이상학적 명제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을

→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 있다’라는 철학 명제로 가장 잘 알려졌을

→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 여기 있다’라는 뜻있는 말로 가장 잘 알려졌을

《케네스 리브레히트/양억관 옮김-눈송이의 비밀》(나무심는사람,2003) 32쪽


그것이 형이하학적인 길이든 형이상학적인 길이든 말이다

→ 이 길이 눈에 보이는 길이든 안 보이는 길이든 말이다

→ 이 길이 이런 길이든 저런 길이든 말이다

《이지누-절터, 그 아름다운 만행》(호미,2006) 26쪽


그 전적인 타인 둘이 팔에 안긴다면, 형이상학적 의문은 절로 풀리게 된다

→ 그 아주 다른 두 사람이 팔에 안긴다면, 아리송한 수수께끼는 절로 풀린다

→ 그 매우 다른 두 아이가 팔에 안긴다면, 어렴풋한 궁금함은 절로 풀린다

→ 그 참으로 다른 두 아이가 팔에 안긴다면, 알쏭하던 대목은 절로 풀린다

《바버라 에런라이크/전미영 옮김-신을 찾아서》(부키,2015) 262쪽


이 결론은 형이상학적인 명제가 아니다

→ 이 마무리는 어려운 철학 명제가 아니다

→ 이 맺음말은 아리송한 이야기가 아니다

→ 이 끝말은 뜬구름 잡는 말이 아니다

《조 디스펜자/추미란 옮김-당신이 플라시보다》(샨티,2016) 1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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