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아버지의 눈


고개를 치켜든 아버지의 눈에서는

→ 고개를 치켜든 아버지 눈에서는

→ 고개를 치켜든 아버지는 눈에서 

《마르야레나 렘브케/김영진 옮김-함메르페스트로 가는 길》(시공사,2006) 162쪽


  ‘-의’ 없이 “아버지 눈”처럼 적으면 됩니다. 또는 “아버지는 눈에서”처럼 이야기를 이어 볼 수 있습니다.  


농업전문가들의 진술을 주의 깊게 읽어 본 결과

→ 농업전문가들이 쓴 글을 곰곰이 읽어 보니

→ 농업전문가들이 적은 글을 찬찬히 읽어 보니

《웬델 베리/이승렬 옮김-소농, 문명의 뿌리》(한티재,2016) 335쪽


  ‘진술(陳述)’은 ‘이야기’를 뜻합니다. 그러니 “전문가가 들려준 이야기”나 “전문가가 쓴 이야기”처럼 손볼 만해요. “주의(注意) 깊게”는 “마음을 기울여”나 ‘곰곰이’로 손보고, “읽어 본 결과(結果)”는 “읽어 보니”나 “읽어 본 끝에”로 손봅니다. 


앞으로 일어날 변화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 앞으로 일어날 변화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 앞으로 바뀔 모습 가운데 한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이즈미다 료스케/이수형 옮김-구글은 왜 자동차를 만드는가》(미래의창,2015) 5쪽


  이 대목에서는 ‘-의’가 아닌 ‘가운데’를 넣어야 알맞습니다. “일어날 변화(變化)”는 ‘달라질’이나 ‘바뀔’로 손보고, ‘일부분(一部分)’은 ‘하나’나 ‘한 가지’로 손봅니다.


새 도읍지의 이름에는 곰의 뜻이 들어 있으니

→ 새 서울 이름은 곰을 뜻하는 말이니

→ 새 서울에 붙인 이름은 곰을 뜻하니

《이주희·노정임-동물과 식물 이름에 이런 뜻이》(철수와영희,2015) 30쪽


  ‘도읍지(都邑地)’는 ‘서울’로 손봅니다. 서울에 붙이는 이름은 “서울 이름”이나 “서울에 붙인 이름”으로 손봅니다. “곰의 뜻이 들어 있으니”는 “곰을 뜻하는 말이니”나 “곰을 뜻하니”로 손질합니다. 2016.6.27.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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