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신화적
신화적 상상력 → 신화 같은 상상력 / 놀라운 상상력
신화적 사고 → 신화 같은 생각 / 놀라운 생각
신화적인 이야기 → 신화 같은 이야기 / 놀라운 이야기
신화적인 쇼 → 신화 같은 잔치 / 놀라운 잔치
‘신화적’은 한국말사전에 안 나옵니다. ‘신화(神話)’는 “1. [문학] 고대인의 사유나 표상이 반영된 신성한 이야기 2. 신비스러운 이야기 3. 절대적이고 획기적인 업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신화적’은 “신화 같은”이나 “신비스러운”이나 “아주 놀랍거나 새로운”을 나타낸다고 할 만합니다.
‘신비(神秘)스럽다’는 “신기하고 묘한 데가 있다”를 가리키는데, ‘신기(神奇)하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색다르고 놀랍다”를 가리키고, ‘묘(妙)하다’는 “1. 모양이나 동작이 색다르다 2. 일이나 이야기의 내용 따위가 기이하여 표현하거나 규정하기 어렵다”를 가리키며, ‘기이(奇異)하다’는 “기묘하고 이상하다”를 가리키고, ‘기묘(奇妙)하다’는 “생김새 따위가 이상하고 묘하다”를 가리키며, ‘이상(異常)하다’는 “1. 정상적인 상태와 다르다 2. 지금까지의 경험이나 지식과는 달리 별나거나 색다르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런 뜻풀이를 헤아리자면 ‘신화적인 = 신비스러운’은 다시 ‘신비스러운 = 신기한 + 묘한’이고, 이는 ‘(색다른 + 놀라운) + (색다른/기이한)’이며, 다시 ‘(색다른 + 놀라운) + (색다른/기묘한 + 이상한)’이요, 다시금 ‘(색다른 + 놀라운) + (색다른/이상한 + 묘한) + 이상한’인데, 바야흐로 ‘(색다른 + 놀라운) + (색다른/색다른 + 색다른) + 색다른’ 꼴로 나아갑니다. 한국말사전 뜻풀이는 모두 돌림풀이처럼 헤매면서 ‘신비스러운·신기한·묘한·기묘한·기이한·이상한’이 이래저래 ‘남다른’이나 ‘놀라운’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어요.
모든 자리에서 ‘남다른’이나 ‘놀라운’으로 풀어낼 수는 없습니다만, 이러한 뜻을 바탕으로 흐름을 잘 살펴서 알맞고 또렷하게 손질해 주어야지 싶습니다. 2016.6.24.쇠.ㅅㄴㄹ
오직 신화적인 거리감(距離感)을 그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뿐이다
→ 오직 신화처럼 멀리 떨어진 느낌을
→ 오직 신화처럼 동떨어진 느낌을
→ 오직 신화처럼 아스라한 느낌을
《J.L.페리에/김화영 옮김-피카소의 게르니카》(열화당,1979) 52쪽
최종적인 귀향은 신화적이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일은 신화가 된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일은 신화로 여겨진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일은 신화로 떠받들린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일은 엄청난 일이 된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일은 대단한 일이 된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일은 놀라운 일이 된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일은 어마어마한 일이 된다
《존 버거·장 모르/김현우 옮김-행운아》(눈빛,2004) 235쪽
우리들이 신화적 인물로 만든 이중섭
→ 우리들이 신화 같은 사람으로 세운 이중섭
→ 우리들이 신화처럼 떠받든 이중섭
→ 우리들이 하늘처럼 떠받든 이중섭
→ 우리들이 우러러 마지않는 이중섭
《윤성근-탐서의 즐거움》(모요사,2016) 4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