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가 쉴 겨를
제대로 쉬지 않으면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는가 하고 돌아본다. 느긋하게 쉬지 않은 뒤에는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가 하고 돌아본다. 고요히 쉬는 밤을 누리지 않고서 맞이하는 아침은 어떤 하루가 되는가 하고 돌아본다. 쉴 겨를을 스스로 내어 몸도 마음도 새롭게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남이 베푸는 쉴 겨를이 아니라, 이 일을 하다가도 저 일을 붙잡다가도 가만히 몸을 누이고 마음을 달래는 겨를을 내야겠다고 느낀다. 온 하루를, 온 나날을, 온 살림을 언제나 사랑으로 짓고 싶은 꿈을 마음에 품으니까. 2016.5.5.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