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놀이터 93. 물이 흐르는 곳
놀다 보면 땀이 흐른다. 신나게 놀기에 땀투성이가 된다. 가까운 곳에서 손이랑 낯을 씻고 물을 마실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다. 놀면서 땀투성이가 된 아이들이 손도 낯도 씻을 수 없거나 물도 마실 수 없다면, 놀이가 퍽 고단하리라. 물 한 모금으로 더위를 가시고, 바람 한 줄기로 새 기운을 얻는다. 아이들이 노는 자리 곁에는 물이 흘러야 한다고 새삼스레 생각한다. 놀이터 한쪽이라면 살짝 물놀이를 할 만한 자리가 있으면 한결 나을 테고. 우리 마을에는 샘터랑 빨래터가 있어서 이곳은 ‘손빨래하는 자리’가 될 뿐 아니라, 아이들이 낯이랑 손을 씻는 자리도 된다. 더욱이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니 신나게 마실 만하다. 골짝물을 마을 앞 샘터에서 다슬기랑 함께 마시면서 놀이도 살짝 한숨을 돌린다. 2016.3.19.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숲집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