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노래 11 - 풀덩굴 얽힌 고인돌
풀덩굴 얽힌 고인돌을 본다. 아이들하고 때때로 이 고인돌에 찾아가서 올라타기도 하고, 가만히 귀를 대기도 하며, 이 돌에 올라앉아서 하늘바라기를 하기도 한다. 언제 누가 왜 이 자리에 이 돌을 놓았을까 하고 헤아리다가, 오늘 내가 선 곳에서 두 다리를 어떻게 디디는가를 생각한다. 밭 귀퉁이를 넓게 차지하니 성가실 수 있는 돌이지만, 달리 보면 밭 귀퉁이에 좋은 쉼터가 있는 셈이기도 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시골사진/고흥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