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쓰고 또 쓰고
글을 쓴 뒤에 또 쓰고 다시 쓸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인데, 책을 읽은 뒤에 또 읽고 다시 읽을 수 있다. 글을 그저 끝없이 써댈 수 있고, 책을 그냥 끝없이 읽어댈 수 있다. 그러면 글을 쓰는 뜻은 무엇일까? 자꾸 쓰고 더 쓰려고 글을 쓸까? 책을 읽는 뜻은 무엇인가? 자꾸 읽고 더 읽으려고 책을 읽을까?
글을 쓰는 까닭이라면, 이 글을 하나 남겨서 앞으로도 새롭게 되돌아보려는 뜻이라고 느낀다. 책을 읽는 까닭이라면, 이 책을 하나 읽어서 앞으로 새롭게 지을 살림을 북돋우려는 뜻이라고 느낀다. 삶과 살림을 짓는 기쁨을 누리고서 글을 쓴다. 삶과 살림을 새롭게 짓는 즐거움을 누리려고 책을 읽는다. 2016.3.9.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