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흥미 興味


 흥미 위주의 오락물 → 재미 위주 오락물 / 재미만 따지는 오락물

 흥미가 나다 → 재미가 나다 / 신이 나다

 흥미를 더하다 → 재미를 더하다 / 즐거움을 더하다

 흥미를 불러일으키다 → 재미를 불러일으키다 / 즐거움을 불러일으키다

 바둑에 흥미를 붙이다 → 바둑에 재미를 붙이다 / 바둑에 즐거움을 붙이다

 별 흥미를 못 느낀다 → 그리 재미를 못 느낀다 / 그리 즐거움을 못 느낀다

 흥미가 반감되는 → 재미가 줄어드는 / 즐거움이 깎이는


  ‘흥미(興味)’는 “흥을 느끼는 재미”라 하는데, ‘흥(興)’은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흥’은 ‘재미’나 ‘즐거움’으로 이어진다는 뜻이요, ‘흥미 = 재미를 느끼는 재미’인 셈이 됩니다. 이러한 느낌을 가리키는 다른 한국말로 ‘신’이 있고, 한국말사전은 “어떤 일에 흥미나 열성이 생겨 매우 좋아진 기분”으로 풀이합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말 ‘신’과 ‘재미’는 뜻이 같고 말아, 저마다 어느 자리에 어떻게 써야 알맞은가를 도무지 알기 어렵습니다. 한국말사전은 한국말 ‘신’하고 ‘재미’를 어떻게 달리 쓰는가를 제대로 밝힐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아무튼 ‘재미·즐거움·기쁨·신’을 알맞게 쓰면 넉넉합니다. 2016.3.9.물.ㅅㄴㄹ



아이들이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고 집중하고

→ 아이들이 무언가에 재미를 느끼고 마음을 쏟고

→ 아이들이 무언가에 즐거움을 느끼고 힘을 쏟고

《한미화-아이를 읽는다는 것》(어크로스,2014) 53쪽


농부가 비슷한 노동요로 바뀌는 것이 흥미롭다

→ 농부가 비슷한 일노래로 바뀌는 대목이 재미있다

→ 농부가 비슷한 일노래로 바뀌는 대목이 눈에 띈다

→ 농부가 비슷한 일노래로 바뀌는 대목이 돋보인다

《황현산-우물에서 하늘 보기》(삼인,2015) 55쪽


이것은 흥미로운 점이었다

→ 이것은 재미있는 점이었다

→ 이는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 이는 재미있었다

《대프니 밀러/이현정 옮김-땅이 의사에게 가르쳐 준 것》(시금치,2015) 109쪽


그 이틀은 흥미로웠다

→ 그 이틀은 재미있었다

→ 그 이틀은 재미났다

→ 그 이틀은 신났다

《배리 존스버그/정철우 옮김-내 인생의 알파벳》(분홍고래,2015) 119쪽


민담은 이야기가 재미있고 흥미가 있어야

→ 민담은 줄거리가 재미있어야

→ 민담은 재미있고 눈길을 끌어야

→ 민담은 재미있어야

→ 민담은 재미있고 신이 나야

《정숙영·조선영-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철수와영희,2015) 151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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