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독자선정위원회'를 두는 일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느낀다.
알라딘서재를 쓰는 사람들이
이웃서재를 찬찬히 살피면서
아름다운 글이 한결 돋보이도록 드러내는 몫을
잘 맡을 수 있을 텐데,
알라딘지기는 스스로
알라딘서재를 쓰는 사람들이 쓰는 글을
얼마나 살피는 일을 할까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도 할 만하다.
독자선정위원회에 뽑힌 분들은
이 알라딘서재에 올라오는 글을 얼마나 샅샅이 읽을는지
알 수 없다는 대목을 생각해 본다.
즐겨찾는 몇몇 서재이웃 글만 읽는지,
아니면 모든 리뷰와 페이퍼와 리스트를 읽는지,
이 대목을 어떻게 따지거나 헤아릴 만할까?
어떤 제도이든
제도를 마련하는 일이 '훌륭할' 수 없다.
제도를 마련했으면 이 제도를 '올바로 잘 다스리'는 길뿐 아니라
'아름답고 사랑스레 다스리'는 길로 가야 할 때에
비로소 제도 하나를 '잘 마련해서 제대로 다루는구나' 하고
말할 만하다고 본다.
'심사위원'이란 '모든 글이나 그림이나 사진을 다 살핀 뒤'에
이 가운데에서 구슬 같은 글이나 그림이나 사진을
올바르면서 고른 눈썰미로 가리는 사람일 텐데,
독자선정위원회를 맡은 이들이
알라딘서재에 올라오는 글을 '다 읽거나 살피려'면
아마 그분들로서는 다른 일은 하나도 하지 않더라도
글을 다 읽지 못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알라딘서재에 올라오는 글을 '심사'하는 '독자위원'이라면
한 달치 글을 다 읽고 살피는 대가(땀방울 값)로
적어도 이삼백만 원은 받아야
제대로 이 일을 할 만하리라고 느끼기에
문득 이런 글을 적어 본다.
일반 문학상 심사나 문예상 심사보다도
더 많은 글을 살펴야 할 테니
한 달 이삼백만 원도 모자란 대가일 수 있으리라고도 느낀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