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43. 2016.2.29. 뭘 빠뜨렸지?
밥상을 거의 다 차린다.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부른다. 손을 씻고 자리에 앉자고 이야기한다. 젓가락은 아이들이 놓으면 될 테고, 뭔가 이것저것 더 마련했는데 뭔가 빠졌네? 뭘 빠뜨렸지? 아이들이 방석을 깔고 자리에 앉고 한참 지난 뒤에야 ‘그래, 풀을 무쳐 놓고서 안 올렸구나.’ 하고 깨닫는다. 오늘 아침도 오늘 하루도 고마우면서 맛난 밥으로 몸이며 마음을 살찌울 수 있기를 빌면서 수저를 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