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수 님 사진책 (사진책도서관 2016.2.8.)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지난 1월에 도서관에 찾아온 손님이 “구성수 님 사진책”을 얼핏 보았다면서 그 책이 있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날 그분은 일찍 돌아가셔야 했기에 그 사진책을 더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그분이 돌아다닌 결을 좇으면 “구성수 님 사진책”을 꽂은 자리를 알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우리 사진책도서관은 책을 ㄱㄴㄷ이라든지 작가 이름이나 출판사 이름으로 따로 갈라서 꽂지 않기 때문에, 나도 어느 책이 어디에 있는가를 곧잘 잊어요. 그리고, 일부러 잊으려고 이렇게 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늘 보는 사진책’만 ‘늘 다시 보도록’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ㄱㄴㄷ이나 작가나 출판사 이름으로 사진책을 꽂지 않으면, 나부터 사진책을 제때에 찾아내기 어렵지만, 이렇게 하면 사진책도서관을 찾아오는 손님은 누구나 ‘책꽂이에 꽂힌 결대로 모두 샅샅이 훑어야’ 비로소 ‘바라는 사진책 한 권’을 찾을 수 있어요. 바로 이 대목을 노리기 때문에 일부러 ‘찾기 쉽지 않도록’ 사진책을 꽂아 놓아요.
여러 날에 걸쳐서 책꽂이를 두리번거린 끝에 구성수 님 사진책을 찾아냅니다. 《서울에서 살아간다는 것(living in seoul)》(사진예술사 펴냄)입니다. 곰곰이 돌아보니 아직 이 사진책을 소개하는 글을 안 썼습니다. 사진책을 장만한 지 여러 해 되었는데 미처 못 썼군요. 곧 이 사진책을 소개하는 글을 써야겠습니다.
도서관 들머리에 꽂은 만화책 《도라에몽》이 빛이 많이 바랬습니다. 안쪽으로 옮깁니다. 처음에는 모두 반들반들 깨끗한 《도라에몽》이었는데 아이들 손길을 타고 햇볕에 바래면서 ‘헌책’이 됩니다. 이 만화책을 ‘오늘 바라보는’ 분들은 어쩌면 이 책이 ‘처음부터 헌책’인 줄 여길는지 모르나, 숱한 손길을 타며 이런 모습이 되었어요. 도서관 손님들이 결을 헤아려 줄 수 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새로 들인 사진책을 여기저기에 가만히 꽂습니다. 이 고운 사진책들이 어디에 새롭게 꽂히는가를 문득문득 즐겁게 알아채실 수 있겠지요. 또는 그냥 지나칠 수 있을 테고요.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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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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