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겸 兼
아침 겸 점심 → 아침이자 점심 / 아침점심
강당 겸 체육관 → 강당이자 체육관 / 강당이면서 체육관
약제사 겸 사환 → 약제사이자 사환 / 약제사이며 사환
얼굴도 볼 겸 → 얼굴도 보고 / 얼굴도 보려고 / 얼굴도 볼 생각
‘겸(兼)’은 “1. (둘 이상의 명사 사이에 쓰여) 그 명사들이 나타내는 의미를 아울러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 2. (어미 ‘-을’ 뒤에 쓰여) 두 가지 이상의 동작이나 행위를 아울러 함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두 가지를 아우르거나 엮을 적에는 ‘-이자’나 ‘-요’나 ‘-이며’나 ‘-이면서’나 ‘-이고’를 붙이면 돼요. 2016.2.12.쇠.ㅅㄴㄹ
쑥 뜯기는 대개 아이들의 놀이 겸 일이다
→ 쑥 뜯기는 으레 아이들한테 놀이요 일이다
→ 쑥 뜯기는 흔히 아이들한테 놀이이자 일이다
→ 쑥 뜯기는 거의 아이들한테 놀이이면서 일이다
《야마오 산세이/최성현 옮김-여기에 사는 즐거움》(도솔,2002) 140쪽
아들아, 겸상을 하자, 오늘만은
→ 아들아, 밥상 같이 받자, 오늘만은
→ 아들아, 한 밥상 먹자, 오늘만은
→ 아들아, 함께 먹자, 오늘만은
《유종인-얼굴을 더듬다》(실천문학사,2012) 19쪽
확인할 겸 전화를 걸었다
→ 확인도 하려고 전화를 걸었다
→ 확인할 생각으로 전화를 걸었다
→ 알아보려고 전화를 걸었다
→ 알아볼 생각으로 전화를 걸었다
《우치자와 쥰코/정보희 옮김-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달팽이,2015) 34쪽
앞서 언급한 작가 겸 번역가
→ 앞서 말한 작가이자 번역자
→ 앞서 밝힌 작가요 번역자
→ 앞서 얘기한 작가이면서 번역자
→ 앞서 든 작가이고 번역가
《시오미 나오키/노경아 옮김-반농반X의 삶》(더숲,2015) 45쪽
피서 겸 메기어탕을 맛보러
→ 더위도 씻고 메기국을 맛보러
→ 더위도 잊고 메기국을 맛보러
《채현국·정운현-쓴맛이 사는 맛》(비아북,2015) 14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