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보통의
보통의 키 → 보통 키 / 여느 키
보통의 결혼 → 여느 혼인 / 수수한 혼인
보통의 사람 → 보통 사람 / 여느 사람 / 수수한 사람
보통의 하루 → 여느 하루 / 흔한 하루 / 수수한 하루
가장 보통의 연애 → 가장 보통인 연애 / 가장 흔한 사랑
보통의 관계로 남다 → 보통 관계로 남다 / 가벼운 사이로 남다
한자말 ‘보통(普通)’은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어 평범함”을 뜻합니다. ‘특별(特別)’은 “보통과 구별되게 다름”을 뜻하고, ‘평범(平凡)’은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를 뜻합니다. 그러니 이런 한국말사전을 살핀다면 ‘보통 = 보통과 구별되게 다르지 않고 흔히 볼 수 있어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라 풀이하는 꼴입니다. ‘보통’이라는 한자말을 풀이하면서 ‘보통’이라는 낱말을 두 차례나 쓴 꼴이지요. 이래서야 ‘보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다만, 말풀이를 찬찬히 되읽으면서 오랜 옛날부터 쓰던 한국말을 살펴서 ‘흔하다(흔하)’나 ‘수수하다’ 같은 낱말을 떠올려 봅니다. 자리에 따라서 ‘여느’나 ‘가벼운’이나 ‘어디에나 있는(어디에서나 보는)’ 같은 말마디를 넣을 수 있습니다. 4349.2.8.달.ㅅㄴㄹ
보통의 생활 가운데 생각하고
→ 여느 삶을 누리며 생각하고
→ 수수하게 살아가며 생각하고
→ 조그맣게 살림을 꾸리며 생각하고
→ 즐겁게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바바 치나츠/이상술 옮김-평화를 심다》(알마,2009) 203쪽
그냥 보통의 호박을 가지고 간다면
→ 그냥 흔한 호박을 가지고 간다면
→ 그냥 여느 호박을 가지고 간다면
→ 그냥 아무 호박을 가지고 간다면
→ 그냥 호박을 가지고 간다면
《마츠오카 쿄오코/송영숙 옮김-워거즐튼무아》(바람의아이들,2013) 47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