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02. 망가진 세발자전거를 타고



  두 아이가 신나게 타고 놀던 세발자전거가 망가져서 더는 굴릴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두 아이는 곧잘 ‘망가진 세발자전거’를 타면서 놉니다. 작은아이는 ‘망가진 세발자전거’에서 손잡이랑 앞바퀴 있는 쪽을 외발수레처럼 밀면서 놀고, 큰아이는 뒷바퀴랑 안장이 붙은 쪽을 타면서 두 발로 바닥을 쿵쿵 찧고 뛰면서 놀아요. 두 아이가 탈 새 자전거를 좀처럼 장만해 주지 못하는데, 두 아이는 망가진 세발자전거로도 씩씩하게 놀아 주니 여러모로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이 멋진 아이들은 언제나 가장 반가우면서 사랑스럽고 재미난 사진님(사진모델)이 되어 줍니다. 4349.1.6.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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