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수수께끼의 인물


수수께끼의 인물도 두 명 보여

→ 수수께끼 같은 사람도 둘 보여

→ 수수께끼인 사람도 둘 보여

《최석조-조선시대 초상화에 숨은 비밀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13) 50쪽


  수수께끼라면 “수수께끼‘이다’”처럼 말하고, 수수께끼라고 할 만하다면 “수수께끼 ‘같다’”라든지 “수수께끼‘라고 할 만하다’”처럼 말합니다. ‘인물(人物)’은 ‘사람’으로 손질합니다.


토소 식육센터의 오가와 코이치로 씨의 제안이었다

→ 토소 식육센터 오가와 코이치로 씨가 제안하였다

→ 토소 고깃간 오가와 코이치로 씨가 얘기하였다

《우치자와 쥰코/정보희 옮김-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달팽이,2015) 25쪽


  어느 한 사람이 말합니다. 그래서 “아무개‘가 한 말’”이라고 얘기합니다. 서울에 있는 어느 초등학교라면 “서울 ○○ 초등학교”라고 얘기합니다. ‘식육센터(食肉center)’는 일본말입니다. ‘푸줏간’이나 ‘고깃간’으로 고쳐씁니다. ‘제안(提案)’은 그대로 둘 만하지만 이 대목에서는 “-가 얘기하였다”나 “-가 말하였다”로 손볼 만합니다.


가랑잎들의 빛깔이 저녁노을 빛깔하고 똑같잖아요

→ 가랑잎 빛깔이 저녁노을 빛깔하고 똑같잖아요

《조너선 에메트/신형건 옮김-가랑잎 대소동》(보물창고,2011) 24쪽


  꽃이 어떤 빛깔인가를 나타내려고 ‘꽃빛’이라 말합니다. 잎이 어떤 빛깔인가를 나타내려면 ‘잎빛’이라 말합니다. 가랑잎이라면 ‘가랑잎빛’이라 하면 됩니다. 또는 “가랑잎 빛깔”처럼 쓸 만합니다.


내 손으로 일해서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

→ 내 손으로 일해서 수확하는 기쁨을 맛보고 싶다

→ 내 손으로 일해서 거두는 기쁨을 맛보고 싶다

《시오미 나오키/노경아 옮김-반농반X의 삶》(더숲,2015) 80쪽


  한자말 ‘수확(收穫)’을 쓰고 싶다면 “수확하는 기쁨”이라 쓸 노릇이고, 한국말로 쓰려 한다면 “거두는 기쁨”이나 “거두어들이는 기쁨”으로 쓰면 됩니다. 4349.1.4.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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