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책방(동네책방)’이 문을 여는 이야기



  곰곰이 돌아본다. 책방이 마을에 크고작게 문을 열 적에 이러한 이야기를 신문이나 방송에서 다룬 적이 있을까 하고. 아주 커다란 책방이 문을 연다면 더러 신문이나 방송에서 다룬다. 조그마한 책방이 조그마한 마을이 문을 열 적에 이러한 이야기를 다루는 신문이나 방송은 거의 못 보았다.


  그런데 요새는 ‘마을책방’이 문을 열 적에 드문드문 신문이나 방송에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12월 18일에 전남 광주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하는 〈동네책방 숨〉 이야기가 〈광남일보〉라고 하는 지역신문에 나왔다. 몇 해 동안 광주에서 ‘마을책카페(동네책카페)’로 꾸리던 곳이라 하는데, 올해가 끝날 즈음 ‘책방’으로 살림살이를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이제는 마을에서 ‘마을책방’이 무척 많이 문을 닫았다. 옛날처럼 마을책방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예전에 그 많았던 마을책방은 참고서를 너무 많이 다루었다. 요즈음 새롭게 문을 여는 마을책방은 참고서가 아닌 책, 그러니까 ‘참말로 책다운 책’만 다루는 마을쉼터요 마을책터 구실을 한다.


  생각해 보아야 한다. 참고서나 문제집은 대학입시로 치닫도록 하는 ‘교재’이다. 서울 아닌 고장에서 아이들한테 ‘대학입시 교재’만 팔아서 마을책방이 버틴다면, 이러한 마을책방은 마을에서 어떤 구실을 할까? 바로 아이들을 도시로 보내기만 하는 구실을 할 테지. 마을책방에서 ‘교재’를 안 다루고 오직 ‘책’만 다룬다고 할 때에는 어떤 구실을 할까? 바로 마을사람이 마을에서 살며 마을살림을 사랑하도록 북돋우는 구실을 한다.


  마을에 마을책방이 서고, 마을도서관이 자라며, 마을노래가 흐를 적에 비로소 마을살림(마을문화)을 말할 만하리라 생각한다. 4348.12.24.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책읽기)


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450687180225293025

동네책방 숨 : 062-954-9420 + http://bookcafes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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