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89. 놀면서 걷는 논둑길



  두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면서 이제 이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나들이를 다닐 적에 힘이 부쩍 듭니다. 큰아이는 샛자전거에서 함께 발판을 구르니 자전거가 한결 달 달리도록 도와주지만, 그래도 두 아이 몸무게는 묵직합니다. 자전거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으레 헉헉거리면서 논둑길에서 서기 마련이요, 두 아이더러 “우리 좀 걸을까?” 하고 묻습니다. 두 아이는 자전거에서도 즐겁고, 논둑길을 달리거나 걸을 적에도 즐겁습니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다가 뒤돌아보며 “아버지 얼른 와요!” 하고 부릅니다. 땀을 옴팡 쏟으며 아이들 꽁무니를 좇다가 이렇게 부르는 소리에 기운을 차리면서 사진 한 장을 고마이 얻습니다. 4348.12.5.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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