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노래 8 손끝에서 태어나는 그림



  그림을 잘 그리는 손이나 그림을 못 그리는 손은 따로 없습니다. 그저 ‘그리는 손’이 있습니다. 그림쟁이나 화가나 예술가인 손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삶을 사랑하는 숨결이라면 누구나 그림쟁이요 화가이며 예술가입니다. 붓을 들든 연필을 들든 크레파스를 들든 늘 활짝 웃는 마음이라면, 이 손끝으로 그림을 빚을 수 있습니다. 내 이야기를 담는 그림을 빚고, 내 이야기를 나누려는 그림을 빚습니다. 즐겁게 이야기하는 그림을 빚고, 신나게 노래하는 그림일 빚습니다. 아이들은 예술품이나 창작품을 그려야 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늘 아침저녁으로 신나게 뛰노는 기쁨을 그림으로 담을 수 있으면 되고, 앞으로 새롭게 뛰놀 꿈을 그림으로 드러낼 수 있으면 됩니다. 4348.11.22.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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