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78) 본인의


 본인의 장단점 → 그 사람 장단점 / 내 좋고 나쁜 점

 본인의 가치관 → 그 사람 가치관 / 내 생각

 현 사회를 보는 본인의 생각 → 요즈음 사회를 보는 내 생각

 본인의 교우관계는 이러합니다 → 제가 사귀는 친구는 이러합니다


  ‘본인(本人)’은 “1. 어떤 일에 직접 관계가 있거나 해당되는 사람 2.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를 문어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어떤 일에 얽힌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가리키니 ‘그 사람’이라 하면 되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가리킨다면 ‘나’라고 하면 됩니다.


 본인의 의사를 묻다 

→ 그 사람 뜻을 묻다

→ 네 뜻을 묻다

→ 스스로 어떻게 하려는지를 묻다

 본인이 싫다면 억지로 권할 수야 없지

→ 그 사람이 싫다면 억지로 하랄 수야 없지

→ 스스로 싫다면 억지로 부추길 수야 없지

 투표는 투표권자인 본인이 직접 해야만 한다

→ 투표는 투표권자인 사람이 스스로 해야만 한다

→ 투표는 투표권자가 스스로 해야만 한다

 여러분께서도 본인의 의견을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 여러분께서도 제 뜻을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 여러분께서도 저희 뜻을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말사전을 보면 ‘본인’이라는 한자말은 ‘문어적(文語的)’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하지만, ‘문어적’은 한국말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문어’라는 한자말은 “글에서 쓰는 말”이나 “글”을 가리켜요. 그러니까, 글을 쓰는 사람이 쓰는 ‘본인’인 셈이라는데, 한국말사전에서 풀이하는 ‘문어·문어적·글’은 ‘한자나 한문이라는 글’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한국말로 글을 쓰는 사람은 ‘본인’이라는 한자말을 쓸 일이 없이 ‘그 사람’이나 ‘나’라는 한국말을 씁니다. 4348.10.20.불.ㅅㄴㄹ



본인의 승낙이 있고 없음에 관계없이

→ 스스로 승낙하고 않고에 관계없이

 스스로 받아들이고 아니고를 안 따지고

→ 그 사람이 하겠다거나 안 하겠다거나를 안 살피고

《요시미 요시아키/이규태 옮김-일본군 군대위안부》(소화,1998) 181쪽


본인의 말에 의하면 남편은 사망됐단다

→ 그 사람이 하는 말에 따르면 남편은 죽었단다

→ 그 사람이 하는 말로는 남편은 죽었단다

→ 그 사람 말로는 남편은 죽었단다

《림덕실-녀 불법체류자의 일기》(연변인민출판사,2000) 31쪽


나는 본인의 일이라 직접 말하기 껄끄럽지만

→ 나는 내 일이라 내가 말하기 껄끄럽지만

→ 나는 내가 얽힌 일이라 스스로 말하기 껄끄럽지만

 나는 나와 얽힌 일이라 스스로 말하기 껄끄럽지만

《피우진-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삼인,2006) 173쪽


집이나 토지의 가치는 거기 사는 본인의 마음에 따라 정해져야 하므로

→ 집이나 땅은 거기 사는 사람 마음에 따라 값어치를 매겨야 하므로

→ 집이나 땅은 거기 사는 집임자 마음에 따라 값을 매겨야 하므로

→ 집이나 땅은 거기 사는 내 마음에 따라 값어치를 따져야 하므로

《고히야마 하쿠/양억관 옮김-인생이라는 이름의 여행》(한얼미디어,2006) 166쪽


“그건 말해 줄 수 없네. 본인의 부탁이라.”

→ “그건 말해 줄 수 없네. 그 사람 부탁이라.”

→ “그건 말해 줄 수 없네. 그분 부탁이라.”

《이와아키 히토시/오경화 옮김-히스토리에 9》(서울문화사,2015) 66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