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누리는 책이란 (사진책도서관 2015.9.28.)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나는 신문을 읽지 않는다. 신문을 읽어서 내 삶이나 넋이나 말에 이바지를 하는 일이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다만 신문종이는 모은다. 신문종이를 옷장이나 책장에 놓으면 좀이 덜 슬거나 안 슨다. 신문종이에서 배어나오는 여러 냄새를 벌레가 매우 싫어하니까. 그리고, 시골에서는 불쏘시개라든지 여러 곳에 신문종이를 쓴다.
신문을 읽지 않는 까닭이라고 한다면, 신문을 아이들한테 물려줄 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나 경제나 스포츠나 연예인이나 주식 이야기만 가득한데다가 온통 광고투성이인 신문을 왜 아이들한테 물려주겠는가? 이런 신문을 아이들한테 물려준들 무엇이 도움이 될까?
신문이 사람들한테 이바지를 할 만하다면, 신문에 실리는 모든 글은 해마다 알뜰히 그러모아서 새로운 책으로 엮으리라 본다. 그러나, 신문에 실리는 글 가운데 책으로 엮는 글은 매우 적을 뿐 아니라, 목숨줄조차 아주 짧다. 신문에 글을 쓰는 사람 가운데 그 글을 나중에 차곡차곡 모아서 책으로 엮겠노라 하고 생각하는 사람조차 아주 적으리라 본다. 어쩌면 아예 없을는지 모른다.
함께 누릴 만한 책이란 두고두고 물려줄 만한 책이다. 아이하고 함께 읽거나 누릴 책이란 내가 우리 아이한테 물려줄 만한 책일 뿐 아니라, 우리 아이가 나한테서 물려받은 뒤에 먼 뒷날에 저희 아이한테도 물려줄 만한 책이다.
날마다 새로 나오는 신문이 신문다우려면,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실어서 사람들한테 새로운 생각을 북돋울 수 있어야 한다. 하루만 지나면 쓰레기가 되는 정보나 지식이 아니라, 하루 동안 새로운 숨결이 흐르도록 이끄는 이야기를 담아야 비로소 신문이다. 이 같은 신문이 한국에 있는가?
어떤 책이든 스무 해 뒤에 다시 읽을 만할 때에 비로소 ‘책’이라고 느낀다. 고작 스무 해 목숨줄조차 잇지 못한다면 ‘책’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느낀다. 스무 해마다 새로운 숨결이 흘러서 환하게 빛날 만한 이야기를 담아야 참말 ‘책’이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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