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51) -의 : 야하루의 진짜 용기


곧 야하루의 진짜 용기를 시험받는 날이 왔다

→ 곧 야하루한테 참된 용기를 시험받는 날이 왔다

→ 곧 야하루는 참으로 씩씩한가를 알아보는 날을 맞았다

《나치 미사코/한나리 옮김-하루를 마치며 읽고 싶은 책》(시공사,2012) 81쪽


  이 글월에서는 ‘-의’가 아니라 ‘-한테’나 ‘-는’ 같은 토씨를 붙여야 올바릅니다. “날이 왔다” 꼴로 글을 맺는다면 ‘-한테’를 붙이고, “날을 맞았다” 꼴로 끌을 맺으면 ‘-는’을 붙입니다. “진(眞)짜 용기(勇氣)”는 “참된 용기”나 “참다운 용기”로 손질하는데, “참으로 씩씩한가를”로 더 손질할 수 있습니다. ‘시험(試驗)받는’은 그대로 둘 수 있으나 ‘알아보는’이나 ‘따져 보는’으로 손볼 만합니다.


시간을 꽁꽁 묶어 만든 마법의 빗자루가 있어요

→ 시간을 꽁꽁 묶어 만든 마법 빗자루가 있어요

《김륭-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문학동네,2009) 85쪽


  빗자루는 “마법 빗자루”입니다. 요술을 부리는 빗자루라면 “요술 빗자루”입니다.


꼬마 곰은 바람의 노랫소리를 들었어요

→ 꼬마 곰은 바람 노랫소리를 들었어요

→ 꼬마 곰은 바람이 들려주는 노랫소리를 들었어요

《E.H.미나릭·모리스 센닥/엄혜숙 옮김-꼬마 곰의 친구》(비룡소,1997) 12쪽


  “바람 노랫소리”처럼 쓰면 되는데, “바람 노래”나 “바람 소리”처럼 써도 돼요. “바람이 들려주는 노랫소리”라든지 “바람이 베푸는 노랫소리”처럼 쓸 수 있습니다.


루시는 에밀리의 인형이야

→ 루시는 에밀리 인형이야

→ 루시는 에밀리네 인형이야

《E.H.미나릭·모리스 센닥/엄혜숙 옮김-꼬마 곰의 친구》(비룡소,1997) 37쪽


  누구 것인가를 살필 적에는 “누나 인형이야”나 “어머니 인형이야”처럼 ‘-의’ 없이 씁니다. 어떤 말을 꼭 붙이고 싶다면 ‘-네’를 붙일 수 있습니다. 또는 “에밀리가 아끼는 인형”이라든지 “에밀리가 갖고 놀던 인형”처럼 쓸 만합니다. 4348.9.17.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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