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49. 고요한 책읽기



  문득 온 집안이 조용합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싶도록 조용해서 궁금합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우리 집에는 놀이순이와 놀이돌이가 있는 터라, 새벽부터 저녁까지 아주 짧은 동안조차 조용할 겨를이 없기 때문입니다. ‘노는 어린이’ 둘은 그야말로 온갖 놀이를 다 하면서 떠들고 웃고 다투고 뒹굴고 뛰고 달립니다. 그런데 이런 놀이둥이가 아뭇소리 없이 조용할 때가 있으니, 잠이 들 때하고 책을 손에 쥘 때입니다. 아이들이 잠이 들면 참으로 조용하네 싶고, 아이들이 책을 보면 조용한 기운하고는 사뭇 다른, 여러모로 고요하면서 온 우주가 깨어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야기에 빠져들어 책하고 한마음이 된 고요한 아이들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4348.9.10.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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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9-10 08:32   좋아요 0 | URL
책을 읽느라 열중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은 항상 예쁩니다^^

숲노래 2015-09-10 10:54   좋아요 0 | URL
참으로 재미난 선물과도 같은
아리따운 모습이로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