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무화과알 고맙습니다



  올들어 첫 무화과알을 딴다. 해가 갈수록 무화과알을 더 많이 얻으리라 느낀다. 우리 집 무화과나무는 울타리에서 씩씩하게 가지를 뻗을 테고, 이 나무는 줄기가 굵고 새로운 가지가 끝없이 돋으면서 무화과알도 수없이 맺어 줄 테지.


  가지치기로 얻는 무화과알이 아닌, 무화과나무 스스로 기쁨으로 맺는 무화과알을 얻고 싶다. 올들어 처음 따는 무화과알은 새가 먼저 쪼았다. 그래도 뭐, 첫 열매이니 새하고 나눠 먹은 셈이다. 입에 넣기 앞서 손에 쥐어 보자. 무화과알 기운을 손을 거쳐 온몸으로 맞아들여 보자. 눈으로 가만히 바라보고, 고마워 하고 노래한 뒤에 다 같이 나누어 먹자. 4348.8.25.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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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8-25 12:39   좋아요 0 | URL
오~~벌써 무화과를 딸 시기가 되었군요~!!!^^
알도 크고, 참 맛있겠어요~~

숲노래 2015-08-25 12:45   좋아요 0 | URL
아직 요만 한 알은 작다 할 만한데,
구월로 접어들고 시월이 무르익으면
참말 커다랗고 달콤한 열매로
바구니를 가득 채워요.
더없이 고마운 하늘선물입니다 ^^

blanca 2015-08-25 13:22   좋아요 0 | URL
무화과를 사기만 했는데 이렇게 따는 순간을 보니 신기하고 예뻐요.

숲노래 2015-08-25 14:15   좋아요 0 | URL
상품으로 나오는 무화과는
가지를 땅에 철사로 고정시켜서 봄마다
가지치기를 해서 나오는 열매이더군요.
저도 아이들도 곁님도 무화과를 몹시 좋아하는데
무화과농장을 구경한 뒤...
우리 집 무화과나무를 알뜰히 아끼자고 생각했어요
ㅠㅜ

지금행복하자 2015-08-25 13:49   좋아요 0 | URL
엊그제 무화과 열려 벌어지기시작한 것은 봤는데.. 따지는 못했어요 ㅎㅎ 지나가던 집 마당에 있어서요~~
가을이 무르익고 있어요~~

숲노래 2015-08-25 14:16   좋아요 0 | URL
다음에는 무화과알을
대문 똑똑 두드리고 얻어 보셔요.
책하고 무화과를 바꾸자고 해 볼 만하리라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