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08) 각고의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다
→ 뼈를 깎듯이 온힘을 기울이다
→ 뼈를 깎듯이 애쓰다
각고의 연구 끝에
→ 뼈를 깎는 연구 끝에
→ 뼈를 깎듯 연구한 끝에
‘각고(刻苦)’는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어려움을 견디며 몸과 마음을 다하여 무척 애를 씀”을 뜻하는 한자말입니다. 흔히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다”처럼 쓰는데, “뼈를 깎도록 애쓰다”나 “뼈를 깎을 만큼 애쓰다”로 다듬으면 잘 어울립니다. 또는 ‘피나다’라는 낱말을 넣을 수 있어요. “피나게 애쓰다”나 “피나는 연구 끝에”처럼 쓸 만해요.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노력(努力)’은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을 뜻합니다. “각고의 노력”처럼 말하면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이라는 뜻을 ‘-의’를 사이에 두고 잇달아 적는 셈입니다. 마치 “노력의 노력을 기울이다”나 “각고의 각고를 기울이다”처럼 쓰는 셈이라고 할까요.
온힘을 기울이다 . 온힘을 쏟다
온마음을 다하다 . 온마음을 바치다
“온몸을 바쳐 애쓰다”라든지 “온마음을 쏟으며 애쓰다”처럼 쓰면 됩니다. “온몸을 바치듯이 애쓰다”라든지 “온마음을 쏟듯이 애쓰다”처럼 써도 됩니다. 4348.8.10.달.ㅅㄴㄹ
한 꿈많은 소녀가 자신이 타고난 소질로서의 육체를 각고의 노력으로 갈고 다듬어 예술품처럼 만인 앞에 내세우려는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다고 그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
→ 꿈 많은 소녀가 제 타고난 재주로서 몸을 피나게 갈고 다듬어 예술품처럼 뭇사람 앞에 내세우려는 뜻을 펼친다고 이 일이 잘못은 아니다
《구혜영-세월의 강물소리》(유아개발사,1979) 196쪽
진정한 시와 시인은 어느 시기에 별안간 선택되는 것이 아니고 오랜 각고의 탐색 끝에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 참된 시와 시인은 어느 때에 느닷없이 고를 수 있지 않고 오래 애쓰고 살핀 끝에 이루어진다는 대목을 헤아릴 때
《조태일-고여있는 시와 움직이는 시,전예원(1980)> 111쪽
이러한 각고의 노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며 우리말 표기에 가장 적절한 문자를 발명하신 것이다
→ 이렇게 피나게 애써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며 우리말을 적기에 가장 알맞은 글자를 지으셨다
《정광-한글의 발명》(김영사,2015) 8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