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1105) 삼시 세끼


 삼시 세끼를 먹기 힘들다

→ 세끼를 먹기 힘들다

→ 세 끼니를 먹기 힘들다

 하루 세 끼를 먹기 힘들다


  ‘삼시(三時)’라는 한자말은 “아침, 점심, 저녁의 세 끼니”를 뜻하고, ‘세끼’라는 한국말은 “아침·점심·저녁으로 하루에 세 번 먹는 밥”을 뜻합니다. 두 낱말은 뜻이나 쓰임새가 같습니다. 그러니 ‘삼시 세끼’처럼 나란히 쓴다면 겹말입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삼시 세끼’ 같은 겹말을 쓰면 사람들은 이런 말을 겹말인 줄 모르고 그냥 따릅니다. 거꾸로 보면, 사람들이 겹말인 줄 못 느끼며 잘못 쓰기에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이 말을 쓴다고 할 만합니다.


  ‘세끼’는 “하루에 세 번 먹는 밥”을 뜻하는 낱말로 한국말사전에 오르는데, “하루에 한 번 먹는 밥”이나 “하루에 두 번 먹는 밥”을 가리킬 ‘한끼’나 ‘두끼’는 아직 한국말사전에 못 오릅니다. 그러나 ‘일식(一食)’이나 ‘이식(二食)’ 같은 한자말은 한국말사전에 오릅니다. 아무래도 국어학자부터 한국말을 안 사랑하는구나 싶습니다.


  ‘세끼’는 “하루에 세 번 먹는 밥”을 가리키니 붙여서 씁니다. “하루 세 끼(끼니)”처럼 쓸 적에는 ‘하루’를 앞에 넣으니 띄어서 씁니다. 하루에 네 끼니를 먹는다면 “하루 네 끼”나 ‘네끼’처럼 쓸 수 있습니다. ‘다섯끼’나 ‘여섯끼’처럼 쓸 수도 있어요. 4348.8.9.해.ㅅㄴㄹ



옆 사람의 며느리는 삼시 세끼를 가져다 날랐습니다

→ 옆 사람 며느리는 세끼를 가져다 날랐습니다

《사노 요코/이지수 옮김-사는 게 뭐라고》(마음산책,2015) 91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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