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는 버스에서도 잘 서지



  긴 바깥마실을 가는 날이 마침 장날이었다. 버스에 타며 빈자리가 없는 모습을 보고 뒤늦게 깨닫는다. 우리 집 아이들은 빈자리가 없으면 그냥 선다. 할머니들이 같이 앉자고 불러도 그저 서서 가려 한다. 다섯 살 산들보라는 씩씩하게 서서 간다. 가만히 보면 산들보라도 다른 사람 도움을 안 받고 제 힘으로 손잡이를 단단히 움켜쥐고 싶었다고 할 만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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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8-03 06:54   좋아요 0 | URL
앞에 계신 할머님이~~^^
전 제앞에 아이가 서 있음 약간 좌불안석!!ㅋ
그래도 산들보라의 서서 가겠다는 마음도 이해가 되어요!!^^
우리아이들도 저만한때는 저러더니 요즘은 자리 생겼나?그것만 살핍니다 그리곤 잽싸게~~~~~^^

숲노래 2015-08-03 08:12   좋아요 0 | URL
우리 집 아이들은 `놀이`가 먼저이고,
자리를 바라면 `바닥`에 그냥 털썩 앉으니,
앞으로도 이러한 몸짓대로 나아가리라 생각해요.
아무쪼록 튼튼하고 씩씩하고 기운차게 자라면서
제 힘으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