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잎 그늘에서 쉬는 풀개구리
햇볕이 뜨겁다. 풀벌레나 풀짐승은 이런 햇볕을 견디기 어렵다. 사람도 뜨거운 여름볕을 고스란히 받으면 대단히 힘들 테지. 조그마한 풀벌레하고 풀짐승도 햇볕이 뜨겁게 내리쬘 적에는 그늘을 찾는다. 그늘이 없으면 풀밭에는 아무것도 살아남지 못한다. 풀개구리는 널찍한 무화과잎이 드리우는 그늘을 누린다. 풀빛하고 같은 몸빛으로 무화과잎하고 한몸이 되듯이 찰싹 달라붙으면서 푸르게 부는 여름바람을 쐰다. 시원하지? 우리 집에서 즐겁게 살면서 틈틈이 멋진 노래를 베풀어 주렴. 4348.8.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