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이야기 순서는 텃밭을 관리하면서 순차적으로 먹는 채소 순이예요. 지금은 고추와 깻잎을 자주 먹고 있는데, 특히 깻잎은 진짜 따도 따도 계속 자라네요. ㅎㅎㅎㅎ 그래서 텃밭을 하면 기본적으로 상추와 깻잎을 심으시는것 같아요.
'깻잎'은 쌈채소로 흔하기도 하지만, 우리가족들은 생깻잎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꼭 필요하지 않으면, 잘 구입하지는 않아요.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제가 프라하 생활했을때, 깻잎은 수입이 금지 된 품목이라 생깻잎을 한인 마트에서도 구입할수 없었어요. 그래서 현지 생활하신 분들 중에서 텃밭에 깻잎을 키우시기도 했고, 한국에 놀러오신 어머니께서 생깻잎 한박스 가져오셔서(금지품목인데 몰래...^^;;) 진짜 몇년만에 생깻잎으로 닭가슴살 무침 만들어 먹고 감격 했었는데, 한국생활하니 너무 흔해서 잘 안찾게 되더라구요. ㅋㅋ 동생 놀러올때는 깻잎찜 캔 사오라고 부탁도 했었는데....

진짜 오랜만에 닭가슴살 깻잎 아채 무침을 만들어 먹었어요.. 가족들이 백숙을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진짜 1년에 한번 정도 백숙하는데, 이번에 깻잎을 키우면서 오래만에 야채무침을 했답니다. 이것을 먹기 위해서 백숙을 먹어야겠다고 할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깻잎 모종 천원에 4개 사서, 토마토를 심었던 텃밭 가장자리에 하나씩 나눠서 심었어요. 모종 한포트에 2~3포기씩 있는데, 함께 심다가 크게 자란것을 놔두고 나머지는 정리해야 좀더 튼튼하게 자라요. 저는 5군데 심었는데(모종을 나눠 심어도 되어요), 한군데는 그냥 2개로 두었더니 확실히 가장 영양상태가 좋지않았습니다.

토마토를 정리하고 점점 세력을 키워가는 깻잎들


깻잎 한그루가 점점 풍성해집니다.

초기에는 한그루에 2~4장씩 따면 10~20장 정도 되니 하루에 가볍게 먹기 좋았는데, 점점 많아지니 요즘은 한번에 쌈싸먹기 많아지는 양이 되어가요.

총 6그루의 깻잎이예요. 풍성해서 흐뭇하게 바라보는데...

충격적인건 보이시나요? 오른쪽 사람 키만한 깻잎입니다. ^^
우리 텃밭 깻잎만 여전히 귀염귀염해요. 이 시기에 대배분의 깻잎들은 사람키만해요. ㅎㅎ
그 이유는 저희는 매일 매일 텃밭 가꾸면서 2~3일에 한번씩 계속 잎을 따줘서 여전히 여리고 작아요. 다른 텃밭은 1~2주일에 한번씩 수확하거나, 방치하면 저렇게 사람 키만큼 커진답니다.

커서 좋은것처럼 보이지만, 대신 일반적으로 깻잎들을 촘촘히 일직선으로 많이들 심으셔서 병충해가 심해요. 그나마 풍성하기 때문에 먹을수 있는것만 따도 양은 많겠지만, 지금은 병충해로 키우지 않고 정리하는 밭들이 많습니다.
저는 초심자의 운이랄까. 촘촘히 심지 않고, 토마토가 다 자란후에 제거하니 깻잎이 커져가서 넓게 깻잎을 키우게 되었더라구요. 다음에도 깻잎은 텃밭 가장자리에 하나 둘씩 나눠 심을 예정이예요. 그리고 저희는 먹을것 따면서 병충해 입은 이파리도 계속 솎아주니 아직도 깨끗하게 잘 키우고 있습니다. 깻잎 꽃이 나올때까지 계속 따 먹을수 있을것 같아요.


사진으로 느껴지는 지 모르겠지만, 깻잎 줄기가 점점 목질화 되면서 굵어지고 있어요. 오른쪽 깻잎이 솎아내지 않고 2개로 키웠는데, 다른 깻잎보다 줄기가 얇고,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요. 다음에는 과감히 잘 자라는 놈 하나만 남겨두는것으로...^^

텃밭의 깻잎이 파는 깻잎보다 여리하고, 향이 더 강해요.


초기에는 상추쌈이 끝나고 대체용으로 깻잎쌈을 먹기 시작했어요.
해산물에는 상추보다 깻잎이 더 잘어울리는것 같습니다.

대패삼겹살 야채찜 할때 깻잎을 넣어주면 향긋하고, 깻잎으로 쌈싸먹기도 하고...

계란말이할때 보통 김을 많이 넣는데, 깻잎을 키우니 깻잎을 넣었더니 이것도 맛나네요.

닭백숙에 남은 닭가슴으로 초계면 만들었어요. 정작 초계면 사 먹어본적 없는데, 시판용 냉면육수만 있으면 이런맛이 아닐까? 상상하면서 만들었는데, 의외로 고급스럽고 맛있었어요.


진짜 간단한 깻잎 참치 김치 비빔밥 - 동생이 고생한다...라고 이야기했지만
밥 전자렌지에 돌린다.
참치캔을 따서 기름 버린다.
신김치 쫑쫑 썰어서 설탕, 참기름에 버무려놓는다.
깻잎 얇게 채썬다.
밥에 올려서 맛있게 비벼 먹는다. - 진짜 더운데 불 안쓰고 간단한 음식이예요. ^^

유부초밥보다 밥은 유부초밥 식초로 간을한후 유부를 얇게 썰어서, 유부 치라시 덮밥으로 먹는것을 좋아하는데, 역시나 깻잎이 있어서 갯잎 추가


올방개 무침 - 대파와 올방개 빼고 텃밭 식재료들 (당근과 적양파는 다른분)

올방개묵사발 - 평소에는 깻잎이 아니라 오이를 많이 넣는데, 깻잎향이 은은해서 좋네요.


문어 세비체 - 평소에는 고수, 루꼴라, 바질, 로즈마리등을 이용했는데, 깻잎을 이용해도 좋네요. 깻잎도 허브이니깐 다 일맥상통하는듯합니다.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양배추 당근 라페 만들어서 통에 담고, 바로 먹는것은 깻잎을 넣었는데 맛있더라구요. 라페할때 깻잎도 함께 저장해도 좋을것 같아요.

점점 깻잎의 양이 늘어나면서 샐러드로만 소비하기 힘들어면서...

깻잎을 씻고, 10장씩 묶어보니 찐깻잎은 140장이었어요. 그냥 딸때는 몰랐는데, 쌈용과 샐러드용 남겨둔것까지 합치면 3일동안 200장정도 수확했더라구요.^^


진짜 오랜만에 간장 깻잎찜을 만들었어요. 어릴때는 좋아했는데, 가족들이 찾지 않고 요즘은 시장에서 매실간장절임등이 잘되어있다보니 만들생각 못했어요. 그런데 내가 심은거 열심히 키우고 수확해 놓고, 버려지는거 못봐서 만들었네요.

찌고 나니 별로 없어 보이는데, 통이 큰거예요.^^
동생네도 나눠 주었는데, 조카들이 처음에는 산건줄 알고 안 먹다가 이모가 만들었다고 하니 먹으면서 맛있다고 다 먹어서 다음에 또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비주얼이 별로인데, 맛있었던 깻잎 꽁치 김치찜.
자박하게 끓여서 저는 따뜻한 흰밥에 냉장고에 차갑게 식은 꽁치 부셔서 김치랑 비벼 깻잎에 싸먹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이 음식은 신랑은 안 좋아하는데, 제가 먹고 싶어서 만든 음식이예요.
김치찌개는 신랑은 돼지고기를 저는 참치를 넣는것을 좋아해서 취향을 타는것 같아요. 1년에 대부분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개를 만들지만, 아주 가끔 제가 먹고 싶어서 만드는 것들이 있어요. 다행이도 도련님은 둘다 좋아하셔서 음식이 남지 않습니다. ㅎㅎㅎㅎ
'깻잎'과 관련된 책을 찾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어요. 정말 우리의 밥상에 오르는 먹거리들이 이주노농자의 손을 거쳐온다는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