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나무조각그림
어떤 분이 아주 멋진 나무조각그림을 그리셨다. 손바닥만 한 나무판에 ‘그분 마음에 드는 책’을 놓고 겉그림을 펜으로 새기셨다. 참 곱지, 참 대단하지, 하고 생각하는데, 이 나무조각그림 가운데 내 책도 하나 있다. 어디에서 많이 보던 겉그림인데 하고 들여다보니, 어라 바로 내 책이네. 코끝이 찡해서 한참 들여다보다가, 살며시 집어들어 쓰다듬어 보다가, 사진까지 몇 장 남긴다. 2014년에 그리신 듯한데, 이름을 알파벳으로 적으셔서 어느 분인지 알아내지는 못했다. 그저 마음으로 ‘사랑해요’ 하는 뜻을 바람에 실어서 띄운다. 4348.8.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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