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77) -의 : 하늘의 이글거리는 태양


 하늘의 이글거리는 태양은

→ 하늘에서 이글거리는 해는

→ 이글거리는 해는



  해는 하늘에서 이글거립니다. 보기글은 차례를 바꾸어 보면 ‘-의’를 넣을 수 없는 줄 곧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는 늘 하늘에 있으니 ‘하늘에서’라는 대목을 안 넣어도 돼요. 4348.7.10.쇠.ㅅㄴㄹ



엊그제 일 년 중 가장 무덥다는 말복이 지나갔으나 하늘의 이글거리는 태양은 쉬지 않고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는데

→ 엊그제 한 해 가운데 가장 무덥다는 말복이 지나갔으나 하늘에서 이글거리는 해는 쉬지 않고 뜨거운 기운을 내뿜는데

《류상진-밥은 묵고 가야제!》(봄날의책,2015) 167쪽


“일 년(一 年) 중(中)”은 “한 해 가운데”나 “한 해에서”로 다듬고, ‘태양(太陽)’은 ‘해’로 다듬습니다. ‘열기(熱氣)’는 “뜨거운 기운”을 뜻합니다. “뜨거운 열기”로 적으면 겹말이니 “뜨거운 기운”으로 바로잡습니다. “내뿜고 있는데”는 “내뿜는데”로 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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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70) -의 : 내우외환의 위기 속에서


 내우외환의 위기 속에서

→ 내우외환 위기에서

→ 내우외환이라는 위기에서

→ 안팎으로 힘들 때에

→ 안팎으로 어려울 적에



  ‘내우외환’과 ‘위기’는 똑같은 모습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으나, 서로 다른 모습을 가리킨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둘이 다른 모습을 가리킨다고 여긴다면 “내우외환 위기에서”나 “내우외환이라는 위기에서”처럼 손봅니다. 둘이 같은 모습을 가리킨다고 본다면 “안팎으로 힘들 때에”나 “안팎으로 어려울 적에”처럼 손볼 수 있어요. 4348.7.10.쇠.ㅅㄴㄹ



이런 내우외환의 위기 속에서 새롭게 두 세력이 등장합니다

→ 이렇게 안팎으로 어려울 때에 새롭게 두 무리가 나타납니다

《고성국·서인원-10대와 통하는 한국사》(철수와영희,2010) 109쪽


“이런 내우외환(內憂外患)”은 “이렇게 안팎으로 힘든”이나 “이처럼 안팎으로 어려운”으로 손봅니다. “위기(危機) 속에서”는 “위기에서”로 손질할 만한데, 앞말과 묶어서 “이렇게 안팎으로 힘들 때에”나 “이처럼 안팎으로 어려울 적에”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두 세력(勢力)이 등장(登場)합니다”는 “두 무리가 나타납니다”로 다듬어 줍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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