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방울은 우리 집 둘레에서 쉽게 만나서 쉽게 찍을 수 있는 사진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진을 찍을 적에는, 나 스스로 즐겁게 찍을 사진을 생각하면서, 이 사진을 볼 이웃이 어떤 마음으로 사진을 보기를 바라는가 하는 대목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꼭 충격스러운 사진일 때에 볼 만한 사진이 되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없이 충격만 있다면, 이는 사진이 아니라 ‘충격 장치’일 뿐입니다.



모과꽃이 지면서 모과잎에 살짝 내려앉습니다. 떨어지는 꽃송이도 똑같이 꽃입니다.



어린이와 푸름이도 사진을 쉽게 배워서 즐겁게 찍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마음으로 ‘사진 찍는 눈빛’이라는 글을 씁니다.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사진이요,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사진이라는 생각을 나누어 보고자 사진 이야기를 씁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도, 아이들이 놀고 남긴 자취도, 모두 이야기가 흐르는 삶이기에, 이 삶을 찍으면 ‘사진’이 됩니다.



우리 둘레를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내 삶을 스스로 사랑하려는 마음이라면 언제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나한테서 샘솟아 내 곁에 있는 고운 님과 이웃 모두를 사랑스레 품는 사진을 헤아려 봅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조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