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化)' 씻어내며 우리 말 살리기
(196) -화化 196 : 악마화
이후의 피비린내 나는 내전 동안 미국은 장제스와 국민당을 원조했고 서구 언론은 마오쩌둥과 공산당을 악마화했다
《조지 카치아피카스/원영수 옮김-아시아의 민중봉기》(오월의봄,2015) 213쪽
악마화 : x
악마(惡魔)
1. [불교] 사람의 마음을 홀려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하고 불도 수행을 방해하여 악한 길로 유혹하는 나쁜 귀신
2. [기독교] = 사탄
3. 불의나 암흑, 또는 사람을 악으로 유혹하고 멸망하게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탄(Satan) : [기독교] 적대자라는 뜻으로, 하나님과 대립하여 존재하는 악(惡)을 인격화하여 이르는 말
악마화했다
→ 악마로 그렸다
→ 악마로 다루었다
→ 나쁘다고 비아냥거렸다
→ 나쁘다고 헐뜯었다
…
종교에서 쓰는 ‘악마’는 한자말이고, ‘사탄’은 서양말입니다. 둘 모두 외국말입니다. 그러면 한국말은 무엇일까요? 딱히 한국말로는 없다고 할 수 있는데, ‘나쁜 것’이나 ‘나쁜 놈’이나 ‘나쁜 도깨비’쯤으로 말할 만합니다. 아니면 ‘나쁜이’나 ‘못된이’ 같은 낱말을 새로 지어서 쓸 수 있어요.
이 글월에서는 ‘악마’라는 한자말을 그대로 두어도 되고, ‘나쁘다’나 ‘못되다’ 같은 한국말로 손질해도 됩니다. 그리고, 언론은 신문과 방송을 가리키니, 신문과 방송에서 악마로 ‘다루’거나 나쁜 모습으로 ‘그렸다’고 풀어서 적으면 됩니다. 4348.6.8.달.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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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피비린내 나는 내전 동안 미국은 장제스와 국민당을 도왔고, 서구 언론은 마오쩌둥과 공산당을 악마로 그렸다
그 뒤 피비린내 나게 싸우는 동안 미국은 장제스와 국민당을 도왔고, 서구 언론은 마오쩌둥과 공산당을 나쁘게 그렸다
‘이후(以後)의’는 ‘그 뒤’나 ‘그 뒤로’로 손봅니다. “내전(內戰) 동안”은 그대로 둘 수 있으나, “싸우는 동안”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원조(援助)했고’는 ‘도왔고’나 ‘도와줬고’로 다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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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化)' 씻어내며 우리 말 살리기
(195) -화化 195 : 프랑스화
프랑스화된 한국사람으로서 나의 시선은 서울 방배동 주변에 모여 사는 프랑스사람들과도 다르다
《정수복-도시를 걷는 사회학자》(문학동네,2015) 27쪽
프랑스화 : x
프랑스화된 한국사람으로서
→ 프랑스에 물든 한국사람으로서
→ 프랑스에 젖어든 한국사람으로서
→ 프랑스사람이 다 된 한국사람으로서
→ 프랑스사람처럼 바뀐 한국사람으로서
…
‘프랑스화’라고 한다면, 프랑스사람처럼 되었다는 뜻입니다. ‘한국화’라고 한다면, 한국사람처럼 되었다는 뜻입니다. ‘-化’는 ‘되다’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뜻대로 수수하고 쉽게 쓰면 됩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프랑스 문화나 사회에 ‘물들다’나 ‘젖어들다’나 ‘길들다’나 ‘익숙하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사람처럼 살다”나 “프랑스처럼 지내다”로 손질해도 잘 어울립니다. 4348.6.8.달.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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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물든 한국사람으로서 내 눈길은 서울 방배동 둘레에 모여 사는 프랑스사람들과도 다르다
“나의 시선(視線)”은 “내 눈길”로 손질하고, ‘주변(周邊)’은 ‘둘레’나 ‘언저리’로 손질합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