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26. 꽃을 보면 손을 뻗는다
우리 집 마당 한쪽에는 갓꽃과 유채꽃이 어우러져서 잘 자란다. 우리 집 갓꽃과 유채꽃은 군청에서 벌이는 ‘경관사업 씨앗’이 아니다. 경관사업 씨앗을 뿌린 들에서 피는 유채꽃은 잎사귀가 대단히 작고 키도 작다. 우리 집 갓꽃과 유채꽃은 잎사귀도 큼직하고 키도 매우 크다. 들에서 스스로 뿌리내려서 자라는 꽃은 모두 잎이 크고 꽃대도 시원하다. 아무튼, 집에서 늘 갓꽃이랑 유채꽃을 보며 노는 아이들이 읍내로 마실을 갔다가 “와, 우리 집에도 있는 꽃이네! 여기에도 있어!” 하고 노래하면서 손을 뻗는다. 쇠울타리에 고개를 박고 두 아이 모두 꽃놀이를 즐긴다. 언제나 바라보면서 아끼는 꽃이기에 손을 길게 뻗어 따사로이 쓰다듬어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집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