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가 즐기는 빛깔은



  산들보라는 진달래빛을 즐긴다. 요샛말로 하자면 ‘분홍’이다. 아이들한테 어떤 빛깔이 더 곱다거나 멋지다고 말하지 않는다. 가시내이니 빨강이나 진달래빛을 즐기라 하지 않고, 사내이니 파랑이나 풀빛을 즐기라 하지 않는다. 오늘은 파랑이 마음에 들다가도 모레에는 하늘빛이 마음에 들 수 있다. 하양과 까망이 마음에 들 수 있다. 어느 빛깔이든 대수롭지 않다. 우리 가슴에 모든 빛깔이 골고루 어우러질 테니까.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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