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민들레 바라보기
‘우리 집’ 흰민들레를 바라본다. 길이나 들이나 숲에서 만난 흰민들레라면 얼핏 한 번 보고 스쳐 지나갈 테지만, ‘우리 집’ 흰민들레이기 때문에 날마다 다시 보고 새로 볼 수 있다. 어떻게 꽃송이가 터지는지를 지켜보고, 이 아이들을 어떻게 아낄 수 있는가를 헤아린다. 가만히 지켜보노라면 이 아이들이 꽃을 활짝 피운 뒤 꽃을 닫고 씨앗을 맺는 모습까지 만날 수 있다. 우리 집이 흰민들레로 어여쁜 꽃잔치를 이루도록 할 수 있다. 보드랍고 고운 꽃잎을 살살 쓰다듬는다. 4348.4.5.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