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주말을 기다렸지



  우리 아이들은 학교를 안 다닌다. 그러나 초등학교 운동장은 주말에는 활짝 열린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아이들과 면소재지 놀이터에서 놀려고 벼르고 기다리는데, 오늘과 어제 내리 비가 온다. 비야, 오려면 여느 날에 와야지 왜 토요일과 일요일에 오니, 우리 아이들은 놀이터에 가고 싶다면서 닷새를 기다렸는데. 그렇다고 하늘을 대고 윽박지르기만 할 수 없어서, 빗줄기가 살짝 멈춘 일요일 낮에 면소재지로 자전거를 타고 갔지만 놀이터에 갈 만하지 않아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작은아이가 자전거에서 으앙 울음을 터뜨린다. 놀이터에서 놀고 싶었단다. 그래, 그렇지. 오래 기다렸지? 우리 집은 언제나 놀이터이기는 한데, 너희가 바라는 놀이기구를 그리자. 우리 집 뒤꼍이나 마당에 너희들이 바라는 놀이기구를 놓을 수 있도록 꾸미자. 4348.4.5.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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