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667) 중차대

이렇게 중차대한 일을 분업해서 하게 된 것은 역시 이렇게 하는 쪽이 편리하고 빠르기 때문이겠지요
《니시오카 쓰네카즈/최성현 옮김-나무에게 배운다》(상추쌈,2013) 27쪽

 중차대한 일
→ 커다란 일
→ 크나큰 일
→ 큰일
 …

  한자말 ‘중차대’는 “중요하고 크다”를 뜻한다 하며, 한국말사전을 찾아보면 “매우 중요하다”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나옵니다. ‘중요(重要)하다’는 “귀중하고 요긴함”을 뜻합니다. ‘귀중(貴重)하다’는 “귀하고 중요하다”를 뜻하고, ‘요긴(要緊)하다’는 “= 긴요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귀(貴)하다’는 “아주 보배롭고 소중하다”를 뜻하고, ‘긴요(緊要)하다’는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 ‘매우 중요하다’로 순화”를 뜻한다고 합니다. ‘소중(所重)하다’는 “매우 귀중하다”를 뜻한다고 해요.

  자, 이제 가만히 헤아려 봅니다. ‘중요’라고 하는 한자말은 돌고 돌아서 다시 ‘중요’로 돌아옵니다. ‘중차대’를 비롯해서 ‘중요·귀중·요긴·긴요·귀·소중’은 모두 뜻이 같거나 비슷하다고 할 만합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펴보아서는 이 한자말이 저마다 어떻게 다른가를 알 수 없고, 낱말뜻조차 어림할 수 없습니다.

  한국말 ‘크다’를 한국말사전에서 찾아보면 “뛰어나고 훌륭하다”나 “대단하거나 강하다” 같은 말풀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차대’나 ‘중요’ 같은 한자말은 ‘크다’로 고쳐써도 되고, ‘대단하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중차대한 임무
→ 큰일
→ 큰몫
 네가 장자 역할을 해야 될 중차대한 몸인데
→ 네가 맏아이 구실을 해야 될 큰 몸인데

  크기에 ‘크다’고 합니다. 대단하기에 ‘대단하다’고 합니다. 글흐름에 따라 ‘대수롭다’를 넣을 수 있고, ‘훌륭하다’나 ‘놀랍다’를 넣을 수 있겠지요. ‘크나크다’나 ‘크디크다’처럼 쓸 수도 있어요. ‘매우 크다’나 ‘대단히 크다’처럼 써도 뜻이나 느낌을 조금씩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4348.3.29.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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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크나큰 일을 나누어 맡는 까닭은 아무래도 이렇게 하는 쪽이 수월하고 빠르기 때문이겠지요

‘분업(分業)해서’는 ‘나누어’로 다듬고, ‘역시(亦是)’는 ‘이 또한’이나 ‘아무래도’로 다듬으며, ‘편리(便利)하고’는 ‘낫고’나 ‘수월하고’나 ‘좋고’로 다듬습니다.


중차대(重且大)하다 : 중요하고 크다. ‘매우 중요하다’로 순화
   - 중차대한 임무 / 네가 장자 역할을 해야 될 중차대한 몸인데

..


 알량한 말 바로잡기
 (1669) 정원 2

사람들은 정원에 거북 한두 마리 정도는 놓아 기르곤 했다. 당시만 해도 애완용 거북이 가정집 잔디밭이나 뒤뜰을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고
《로알드 알/지혜연 옮김-아북거 아북거》(시공주니어,1997) 9쪽

 정원에
→ 잔디밭에
→ 뒤뜰에
→ 마당에
 …


  이 보기글을 보면, 앞쪽에는 ‘정원’이라 적는데, 바로 뒤에서는 ‘잔디밭’과 ‘뒤뜰’이라 적습니다. 앞뒤에서 똑같은 곳을 가리키는데, 왜 다르게 적었을까요? 앞이나 뒤나 똑같이 ‘잔디밭’과 ‘뒤뜰’이라 적으면 될 텐데요.

 마당 . 앞마당 . 뒷마당
 뜰 . 앞뜰 . 뒤뜰
 밭 . 꽃밭 . 텃밭 . 앞밭 . 뒷밭 . 풀밭

  생각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새로운 낱말을 빚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쓰면 얼마든지 알맞고 알차게 여러 가지 새말을 쓸 수 있습니다. 4348.3.29.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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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마당에 거북 한두 마리쯤은 놓아 기르곤 했다. 그때만 해도 귀염둥이 거북이 집마다 잔디밭이나 뒤뜰을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고

‘정도(程度)’는 ‘-쯤’으로 손봅니다. ‘당시(當時)’는 ‘그때’나 ‘그무렵’으로 손질하고, ‘애완용(愛玩用)’은 ‘귀염둥이’로 손질합니다. ‘가정집(家庭-’은 겹말입니다. ‘집집마다’나 ‘집집이’나 ‘집마다’로 다듬어 줍니다.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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