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버스 창밖을 보면서



  산들보라가 제법 컸는지, 버스를 타고 읍내로 저자마실을 다녀오는 길에 잠들지 않는다. 우리가 버스를 어쩌다 한 번 타는 줄 제대로 깨달았는지, 애써 버스를 탈 적에 잠들지 않으려는 듯하다. 하기는, 어느덧 다섯 살이니까. 여섯 살이 되고 일곱 살이 되면, 이 아이를 안고 길을 걸어갈 일도 드물 테지. 머잖아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내가 안고 다녀야 할 일이 없으리라 본다. 옆에 나란히 앉아서 함께 창밖을 본다. 4348.3.5.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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