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413) -ㅁ과 동시에 1
성인이 된 어니스트 스윈턴은 장교가 됨과 동시에 전쟁 역사학자가 되었다
《제이슨 리치/전대호 옮김-파괴를 위한 과학 : 무기》(지호,2002) 114쪽
장교가 됨과 동시에
→ 장교가 되면서
→ 장교가 되고
→ 장교가 되는 한편
…
한자말 ‘동시(同時)’는 “같은 때”를 뜻합니다. 그러니, ‘-ㅁ과 동시에’처럼 쓰는 말투는 ‘-ㅁ과 같은 때에’를 가리킵니다. 한국말사전을 보면 ‘동시에’ 꼴로 쓸 적에는 “어떤 사실을 겸함”을 뜻한다고 나오는데, ‘겸(兼)하다’라는 외마디 한자말은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함께 지니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함께 있다”를 가리키는 ‘겸하다’이고, ‘동시’라고 한자말도 처음부터 한국말 ‘함께’로 풀어내어 적어야 올바르다는 소리입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가 되면서’나 ‘-가 되고’처럼 손보면 됩니다. 앞쪽은 이렇게 적고 뒤쪽에서는 “역자학자‘도’ 되었다”처럼 손보면, 함께 어떤 일을 하는 모습이나 함께 어떤 모습으로 된 흐름을 잘 나타낼 수 있습니다. 4338.6.17.쇠/4348.2.26.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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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어니스트 스윈턴은 장교가 되면서 전쟁 역사학자도 되었다
‘성인(成人)’은 ‘어른’으로 다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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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도 익혀야지
(1051) -ㅁ과 동시에 2
수행 중의 불타의 소식을 전해 주는 많지 않은 설화 중의 하나임과 동시에 불타의 출신인 사캬족에 관한
《불교연구회-불교경전입문》(지양사,1986) 21쪽
설화 중의 하나임과 동시에
→ 설화 가운데 하나이면서
→ 설화 가운데 하나이고
→ 설화 가운데 하나가 되면서
→ 설화 가운데 하나인 한편
→ 설화 가운데 하나로
…
‘-ㅁ과 동시에’ 꼴을 보면, 앞말과 뒷말을 부드럽게 잇지 않고, 앞말을 억지로 이름씨 꼴로 끝맺습니다. 이는 번역 말투라 할 텐데, 번역 말투와 일본 말투가 섞인 말투라고도 할 만합니다.
한국사람은 이런 말투로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이 말투도 일제강점기 언저리부터 한국말에 스며들었습니다. 예부터 쓰던 한국말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없다고 한다면, 새로운 말투를 서양에서든 중국에서든 일본에서든 받아들일 만합니다. 그러나, 예부터 흔히 쓰거나 수수하게 쓰는 말투로 어떤 이야기를 넉넉히 들려줄 수 있다면, 굳이 번역 말투나 일본 말투를 받아들여서 쓰거나 퍼뜨려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이런 말투는 말끔히 털거나 가다듬으면 됩니다. 4347.2.26.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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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닦던 불타 이야기를 들려주는 많지 않은 설화 가운데 하나로, 불타를 낳은 사캬족에 얽힌
“수행(修行) 중(中)의 불타의 소식(消息)”은 “수행하던 불타 이야기”이나 “마음을 닦던 불타 이야기”로 손질하고, “전(傳)해 주는”은 “들려주는”으로 손질합니다. ‘중(中)의’는 ‘가운데’로 손보고, “불타의 출신(出身)인 사캬족에 관(關)한”은 “불타를 낳은 사캬족에 얽힌”으로 손봅니다.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