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책



  아름다운 이야기는 늘 이곳에 있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는 저곳에 있지 않아요. 아름다운 이야기는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내가 있는 이곳’과 ‘네가 있는 이곳’에 있습니다. 내가 바라보기에 ‘네가 있는 이곳’은 ‘저곳’일 수 있지만, 우리는 저마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누립니다.


  삶이 즐거우면 언제나 아름다운 이야기가 흐른다고 느껴요. 삶이 즐겁기에 언제나 아름다운 이야기가 흐른다고 느껴요. 삶이 즐겁지 않다면 안 즐거우니까 안 아름다울 테지요. 즐거움이 없는 곳에는 아름다움이 없으니까요.


  노래하는 사람이 즐겁습니다. 노래하는 사람이 즐거우니 아름답습니다. 노래하지 않는 사람은 안 즐겁습니다. 노래하지 않는 사람은 안 즐거우니 안 아름답습니다. 구성지거나 멋들어지게 뽑는 목소리려야 아름다운 노래가 아닙니다. 스스로 즐거움을 길어올려서 부르는 노래일 때에 아름답습니다.


  책 하나가 아름답습니다. 즐겁게 노래하는 마음으로 쓴 글을 엮은 책 하나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책을 쓴 이웃을 알아서 즐겁고, 이 아름다운 책을 읽으면서 내 하루를 즐겁게 열 수 있기에 나한테도 아름다운 노래가 흘러서 더없이 기쁘게 서로 어깨동무를 합니다. 4348.2.24.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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